비만약 '마운자로' FDA 승인…'공급부족 사태' 해결되나

송연주 기자 2023. 11. 1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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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위고비'의 경쟁약으로 꼽히는 미국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사용 승인을 받았다.

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FDA는 지난 8일(현지시간)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를 비만치료제로 승인했다.

마운자로는 작년 5월 FDA에서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받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유명해져, 오프라벨(허가 외 의약품) 방식으로 비만 환자에 처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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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약 마운자로, 비만약으로 승인
美공장 증설중…생산량 2배↑ 추진
연말 완공 후 차츰 부족 해소 기대
[AP/뉴시스] 비만 환자들이 즐겨 먹는 설탕 음료와 콜라, 감자 칩등 인스턴트 식품.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 AP 세계보건기구 자료사진)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경쟁약으로 꼽히는 미국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사용 승인을 받았다.

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FDA는 지난 8일(현지시간)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를 비만치료제로 승인했다.

릴리는 당뇨약 마운자로와 구분되도록 비만치료제에 '젭바운드'라는 상품명을 붙여 판매할 예정이다. 두 제품은 이름만 다를 뿐 주성분(티제파타이드)과 함량이 같다.

마운자로는 작년 5월 FDA에서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받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유명해져, 오프라벨(허가 외 의약품) 방식으로 비만 환자에 처방됐다.

임상 3상 결과, 비만이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과체중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연구했더니 체중이 최대 22.5%까지 감량하는 효과를 보였다. 주 1회 투여로 편의성도 높였다.

비만 치료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 약은 미국에서 품절사태를 빚고 있다. 비만치료제로 허가받은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도 마찬가지다. 위고비 역시 2021년 미국에서 비만치료제로 승인 후 공전의 히트를 치며 없어서 못 파는 약이 됐다. 위고비, 마운자로 모두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 상태다. 위고비의 올해 3분기까지(1~9월) 누적매출은 217억2900만 덴마크 크로네(4조1248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492% 급증했다.

마운자로가 비만 치료제로 정식 승인됐다고 공급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릴리는 연내 미국에서 '젭바운드' 이름으로 출시할 계획이지만 현재는 마운자로도 부족하다.

릴리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공장을 증설하며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다. 올해 말 공장이 완공되면 약 2배로 생산량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후 차츰 수급 문제를 극복하고 전 세계 론칭이 가능할 거란 기대다.

국내의 경우 올해 6월 당뇨병 치료제로 마운자로가 허가됐다. 마운자로의 비만 관련 다국가 3상(SURMOUNT-MMO)도 국내에서 진행 중이다.

레너드 글래스 일라이릴리 수석 부사장은 "비만은 종종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생활방식의 선택으로 여겨진다"며 "릴리는 질병에 대한 오해를 없애고 관리 방법을 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한편, 마운자로와 위고비 모두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을 기반으로 한다. GLP-1 유사체는 인슐린과 글루카곤 분비를 자극해 포만감을 높이고 식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소화기계에 영향을 미쳐 배고픔을 줄여 체중감량을 유도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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