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터널 지나는 엔씨소프트… 신작 TL로 반등 성공할까

변지희 기자 2023. 11. 1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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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 4231억원, 영업이익 165억원… 전년比 30%, 89% 감소
리니지 시리즈 매출 하락이 원인… ‘리니지 라이크’ 경쟁작 줄이어
TL, 내달 7일 출시… 확률형 아이템 배제 ‘승부수’
엔씨소프트의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가 대표 게임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 감소로 실적이 악화한 가운데, 내달 출시될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 앤 리버티(TL)’가 구원투수 역할을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올 3분기에 매출 4231억원, 영업이익 165억원을 달성,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89% 감소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대표 게임인 리니지의 실적이 떨어지고 있고, 차기 신작의 공백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 3분기 ‘리니지M’과 ‘리니지2M’, ‘리니지W’ 매출은 각각 1196억원, 549억원, 901억원으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작년 3분기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 매출은 각각 1465억원, 856억원, 1971억원이었다. 특히 리니지W의 경우 올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이 났다.

PC 온라인 게임 부문 매출은 9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다. 리니지의 경우 올 3분기 매출이 264억원으로 전년 동기(255억원) 대비 3% 증가했으나, 리니지2는 올 3분기 매출이 205억원으로 전년 동기(234억원) 대비 12.4% 감소했다. ‘아이온’과 ‘블레이드&소울’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지만 리니지 시리즈의 감소폭을 메우지 못했다.

엔씨소프트는 그동안 대표 지식재산권(IP)인 리니지 시리즈로 매출을 달성했다. 그런데 국내 게임 시장에서 리니지와 비슷한 게임성을 가진 ‘리니지 라이크’ 게임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실적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 위메이드 ‘나이트 크로우’, 넥슨의 ‘프라시아 전기’ 등이 대표적이다. 엔씨소프트는 올 상반기 매출도 919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196억원) 대비 3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169억원으로 같은 기간 66% 급감했다. 2021년 100만 원을 돌파했던 주가는 현재 20만원대까지 내려앉았다.

이 때문에 엔씨소프트는 내달 7일 정식 출시되는 신작 TL의 성공이 절실한 상황이다. 최근 ‘퍼즈업 아미토이’라는 퍼즐게임을 출시했으나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게임은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TL 쇼케이스 이후 3일에는 엔씨소프트 주가가 8% 가량 급등하기도 했다.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아마존게임즈와 함께 TL의 추가적인 글로벌 비공개테스트(CBT)를 준비 중”이라며 “앞서 아마존게임즈가 진행한 비공개테스트에서 국내와 마찬가지로 긍정적인 피드백이 있었다. 지난주 열린 쇼케이스에서도 자동사냥 삭제 및 전투, 커스터마이징 등에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신작 출시 일정 지연은 없다.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해외 일정도 아마존게임즈와 함께 내년에 론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TL은 우선 비즈니스 모델(BM)에 변화를 줘 승부수를 띄웠다. 리니지가 확률에 기반한 아이템을 판매한 것과 달리, TL은 확정형 과금 상품을 도입했다. 확률형 아이템을 전면 배제한 것이다. TL은 ▲코스튬(의상)과 성장 지원 아이템으로 구성된 ‘패스형 상품’ ▲외형 꾸미기와 개성에 따라 변형 가능한 ‘커스터마이징’ 상품 ▲이용자 간 아이템을 사고파는 ‘거래소’ ▲구매 시 확정적으로 획득하는 아미토이·야성 변신 상품 등 4종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 매출보다는 이용자 확보와 이미지 개선에 초점을 맞춘 전략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장우 엔씨소프트 IR 실장은 올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일 시작된 TL 사전 예약은 시장 기대치를 넘는 속도로 원활히 진행 중”이라며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3′에서 TL 개발진이 대규모 길드 레이드 등 핵심 콘텐츠를 플레이하며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또 “5월 비공개 시범 테스트 피드백을 반영해 전투 성장 시스템을 변경하고 콘텐츠 볼륨에 변화를 줬다. TL의 막바지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는 TL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선보이며 ‘탈(脫) 리니지’ 전략에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오는 16일 부산에서 개막하는 지스타 2023에서 ▲슈팅 ‘LLL’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크러쉬’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프로젝트 BSS’ ▲전략시뮬레이션게임(MMORTS) ‘프로젝트G’ ▲인터랙티브 어드벤처 ‘프로젝트M’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작들은 내년부터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장욱 실장은 “글로벌 시장 공략과 포트폴리오 다각화라는 미래 성장 전략을 위해 고객 접점을 지속해서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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