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춘추전국시대…삼성 '가우스'·LG '엑사원' 어떤 차이?

이현주 기자 2023. 11.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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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AI 포럼서 '가우스' 첫 공개…내년 갤럭시 포문
LG, 기업 대상 상위 1% 전문가 AI '엑사원'…분야 확장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국내 주요 기업들이 자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앞다퉈 공개하면서 생성형 AI가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기업들은 일반 사용자들이 편리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부터 기업용 서비스까지 총망라한 토종 AI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 가우스' 첫 공개…내년 갤럭시로 포문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삼성 가우스(Samsung Gauss)'를 첫 공개하며 생성형AI 시장 참전을 선언했다. 현재 베타 테스트 단계로, 연내 상용화가 목표다.

'삼성 가우스'는 정규분포 이론을 정립한 천재 수학자 칼 프리드리히 가우스로부터 영감을 얻은 생성형 AI 모델로, 삼성이 추구하는 생성형 AI의 무한한 가능성을 의미한다.

당초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하는 생성형 AI는 사내 업무용으로만 활용될 것으로 점쳐졌으나, 삼성전자는 향후 출시될 제품들에 삼성 가우스를 단계적으로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장 내년 초 출시될 갤럭시 S24로 첫 발을 뗄 가능성이 크다.

삼성 가우스는 머신 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텍스트를 생성하는 언어 ▲코드를 생성하는 코드 ▲이미지를 생성하는 이미지 등 3가지 모델로 구성돼 있다.

언어 모델은 클라우드(Cloud)와 온디바이스(On-device)를 위한 다양한 모델들로 이루어져 있다. ▲메일 작성 ▲문서 요약 ▲번역 등 업무를 더 쉽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삼성 AI 포럼 2023에서 김대현 삼성전자 부사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3.11.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코드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된 AI 코딩 어시스턴트 '코드아이(code.i)'는 사내 소프트웨어 개발에 최적화되어 개발자들이 쉽고 빠르게 코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통해 코드 설명이나 테스트 케이스 생성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미지 모델은 사진이나 그림 등 창의적인 이미지를 손쉽게 만들고 기존 이미지를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저해상도 이미지의 고해상도 전환도 쉽게 가능해진다.

특히 삼성은 내년 초 공개할 갤럭시 AI를 통해 '실시간 통역 통화' 기능을 제공한다.

갤럭시 AI가 탑재된 폰을 사용하는 사용자가 평소와 다름없이 자신의 언어로 편안하게 이야기를 하면 상대방이 갤럭시 AI폰을 사용하지 않아도, 별도의 외부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갤럭시 AI가 이를 실시간으로 상대방의 언어로 통역해 전달해 준다. 통역된 대화는 음성으로 들을 수도 있고, 텍스트 형식으로 스마트폰에 표시돼 눈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 최원준 부사장은 "모바일 기술은 그동안 우리 사회의 소통과 생산성, 그리고 창조적 경험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었다"며 "이제 모바일 AI 기술이 갤럭시와 의미 있게 접목돼 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창출하고 휴대폰의 역할을 재정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LG, 상위 1% 전문가 AI '엑사원 2.0' 선보여

LG는 2020년 그룹 연구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조직, LG AI연구원을 설립하고 자체 AI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은 2021년 12월 '엑사원' 첫 선을 보인데 이어 지난 7월 진화된 '엑사원 2.0'을 소개했다. 엑사원2.0은 세상의 지식을 이해하고 발견하는 '상위 1%의 전문가 AI'를 표방한다.

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은 19일 공개한 초거대 멀티모달(Multimodal) AI '엑사원(EXAONE) 2.0'의 전 세계에 공개된 생성형 AI 대비 차별화된 경쟁력에 대해 "LG AI연구원은 전문성, 신뢰성에 있어서 만큼은 글로벌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진=LG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한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이해하고 답변할 수 있는 이중 언어 모델이자, 카메라를 사용해 아날로그 시각적 정보를 데이터로 변화하는 비전 모델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한 언어와 이미지 간의 양방향 생성이 가능한 '멀티모달' 모델로 개발됐다. LG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중 언어 모델과 양방향 멀티모달 모델을 모두 상용화했다.

'엑사원 2.0'은 LG 계열사와 국내외 파트너사를 통해 확보한 특허, 논문 등 약 4500만 건의 전문 문헌과 3억5000만장의 이미지를 학습했다. 학습 데이터 양도 기존 모델 대비 4배 이상 늘려 성능을 높였다. 저작권, 신뢰성 등 AI 윤리원칙도 준수하며 데이터 학습을 진행했다.

언어 모델은 기존 모델과 동일한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추론 처리 시간은 25% 단축하고, 메모리 사용량은 70% 줄여 비용을 약 78% 절감했다. 멀티모달 모델은 이미지 생성 품질을 높이기 위해 기존 모델 대비 메모리 사용량을 2배 늘렸지만, 추론 처리 시간을 83% 단축해 66%의 비용 절감을 달성했다.

또 고객 데이터 보안을 위해 학습 과정을 미세 조정하는 파인 튜닝과, AI 인프라를 고객이 보유한 서버에 직접 설치하는 구축형 및 사설 클라우드 방식도 지원한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3대 플랫폼인 ▲유니버스 ▲디스커버리 ▲아틀리에를 차례로 공개하고, 정식 서비스 출시를 예고했다.

엑사원 유니버스는 다른 대화형 AI들과 달리 사전 학습한 데이터는 물론 각 도메인별 최신 전문 데이터까지 포함해 근거를 찾아내며 추론한 답변을 생성한다. 또 질문에 대한 답변과 함께 화면 좌측과 우측에 각각 질문과의 연관성이 가장 높은 전문 문헌들과 AI가 답변하는 과정에서 활용한 단락을 표시한다.

화학 및 바이오 분야의 발전을 앞당길 '엑사원 디스커버리'도 선보였다. 엑사원 디스커버리는 세상에 없던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는 플랫폼으로 가장 먼저 신소재·신물질·신약 관련 탐색에 적용하고 있다.

'엑사원 아틀리에'는 인간에게 창의적 영감과 아이디어를 제공하기 위해 개발한 플랫폼이다. 저작권이 확보된 이미지-텍스트가 짝을 이룬 페어 데이터 3억5000만장을 학습한 엑사원 2.0을 기반으로 이미지 생성과 이미지 이해에 특화된 기능을 제공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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