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연’ 과몰입 문상훈 “고2 짝사랑 떠올라, 1년간 속앓이 아련” [EN:인터뷰②]

장예솔 2023. 11.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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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훈 (사진=티빙 제공)
재재 (사진=티빙 제공)
문상훈 (사진=티빙 제공)
재재 (사진=티빙 제공)
왼쪽부터 이언주 작가 문상훈 재재 이희선 PD (사진=티빙 제공)

[뉴스엔 장예솔 기자]

코미디언 겸 배우 문상훈이 '소소연'을 보며 과거 짝사랑 상대를 떠올렸다.

11월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티빙 오리지널 '소년 소녀 연애하다'(이하 '소소연') 제작진&패널 인터뷰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이희선 PD, 이언주 작가, 재재, 문상훈이 참석했다.

'소소연'에는 프로과몰입러 패널들이 존재한다. 재재, 10CM 권정열, 문상훈, 최유정, 츄로 이루어진 패널진은 소년과 소녀의 첫 만남부터 사랑일지도 모르는 감정을 나누는 전 과정을 지켜보며 때로는 응원하고 때로는 안타까워한다.

이언주 작가는 섭외 이유를 묻자 "재재 씨는 워낙 진행을 잘하고 다양한 플랫폼에서 선호하는 MC 아닌가. 굳이 10대와 세대를 나누지 않아도 조화를 이룰 수 있다. 상훈 씨도 '유 퀴즈 온 더 블럭' 촬영하면서 만나 뵀지만 워낙 10대 친구들이 상훈 씨의 콘텐츠를 좋아한다. 또 글도 잘 쓴다.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일기장인 '소소록'이라는 콘셉트가 있어서 10대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표현할 것 같더라"고 밝혔다.

이어 "권정열 씨는 짝사랑 가사를 많이 쓴다. 연애 프로그램 패널을 하고 싶어 했고, 실제 섭외도 많이 받았다고 하더라. 음악 만드는 사람으로서 좋은 표현을 해줄 것이라 믿었다. 츄나 유정 씨는 어린 세대로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묻자 재재는 "친구들이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인정하는 것도 빠르고 접는 것도 빠르다. 이 친구들은 후회와 미련 없이 감정을 쏟아낸다. 너무나 성숙한 사랑을 하는 것 같다. 공개된 장면 중에 (현)아연이가 '이제부터 리셋이야'라고 다. 나이 들수록 재시작이 어려워지고 천천히 걷게 되는데 이 친구들은 넘어져도 툭툭 털고 일어나더라"며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또 재재는 "뒷부분에서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정)유리의 서사도 풀리는데 눈물 쏟는다. 유리의 서사를 기대해줬으면 좋겠다"고 귀띔했다. 문상훈은 "유리를 포함한 대부분의 친구들이 '시간을 두고 알아가고 싶다'고 말한다.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이 오래 걸린다는 사실을 그 나이에 아는 게 신기했고 많이 반성했다"고 거들었다.

문상훈은 "친구들이 표정을 안 숨겨도 상대가 못 알아챈다. 어른들은 설레는 표정, 사랑에 빠진 표정을 다 구별하는데 이 친구들은 상대도 눈을 못 마주치고 같은 표정을 짓는다"며 "뒷부분에 나올 장면인데 보통 드라마라면 연적이 되고도 충분한 상황이다. 근데 (김)려원이와 아연이가 '그건 (양)혜성이의 선택이지' 하면서 잘 지낸다. 우리의 우정은 소중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패널들의 과몰입은 제작진의 만족감을 불러일으켰다. 이 작가는 "보통 첫 촬영 후 MC들한테 일종의 디렉션을 드린다. 근데 디렉션이 필요 없을 정도로 어쩜 이렇게 저희가 원하는 방향대로 표현을 해주시는지. 저희가 출연진뿐 아니라 패널들한테도 큰 애정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 마지막 촬영을 했는데 아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이 많이 들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재재는 "저희가 VCR을 보면서 항상 치킨과 맥주를 가져다 달라고 힌다. 시청자분들이 집에서 보는 모습을 저희가 대신 전달한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저희의 리액션과 말 하나하나에 공감하시더라. 현장 분위기도 너무 좋다.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서 항상 '이게 끝이에요?'라고 물어본다. 현장에서 굉장히 몰입했다"고 밝혔다.

문상훈은 "시청자들이 사용하는 언어가 굉장히 매콤하지 않나. '코인 들어간다', '주식 풀 매수한다' 그런 표현을 사용하는데 저도 보면서 애들한테 그런 말을 사용하더라. 그래서 제작진에게 '이런 말 해도 돼요?'라고 물어봤다. 또 저희가 드라마나 영화, 예능에서 많이 보던 스토리들이 있으니까 빌런을 찾게 된다. 사실 빌런은 없는데 '누가 어떻게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며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문상훈은 '과몰입해서 못 헤어 나온 순간이 있냐'는 질문에 "제가 마지막 촬영을 앞두고 10CM의 '스토커'를 들었다. 과거 짝사랑했던 친구 생각이 나더라. 랜선 이모, 랜선 삼촌이라는 말을 하는데 마치 제가 부모님이 된 것처럼 '쳐다보기만 해도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친구들이 상처받아서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우면서 대견했다. 친구들의 감정에 과몰입했다"고 털어놨다.

문상훈은 '소소연'을 보며 자연스레 과거 짝사랑을 떠올렸다고. 문상훈은 "고등학교 2학년 때 부산에서 열린 토론대회에 나갔는데 2박 3일 동안 레크리에이션을 하면서 전국 각지에 있는 친구들과 가까워졌다. 그때 한 친구를 짝사랑하면서 1년 동안 속앓이를 했다. 그 감정을 '소소연'을 통해 간접적으로 다시 경험했다. 2007년 여름이 되게 아련한데 2023년 여름이 또 추가될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소소연'은 처음이라 서툴고, 서툴러서 더 설레고 선명한 순간들을 마주한 소년과 소녀. 어쩌면 사랑일지도 모를 감정을 나누며 보내는 첫사랑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매주 목요일 티빙을 통해 공개된다.

(사진=티빙 제공)

뉴스엔 장예솔 imye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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