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연’ PD “술 없는 연애 리얼리티, 순수함 많이 배워”→현커 깜짝 스포 [EN:인터뷰①]
[뉴스엔 장예솔 기자]
이희선 PD가 '환승연애' 시리즈와 '소소연'을 비교했다.
11월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티빙 오리지널 '소년 소녀 연애하다'(이하 '소소연') 제작진&패널 인터뷰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이희선 PD, 이언주 작가, 재재, 문상훈이 참석했다.
'소소연'은 처음이라 서툴고, 서툴러서 더 설레고 선명한 순간들을 마주한 소년과 소녀. 어쩌면 사랑일지도 모를 감정을 나누며 보내는 첫사랑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피아노 전공 김수민과 양혜성, 발레 전공 현아연, 한국화 전공 김려원, 보컬 전공 정유리, 뮤지컬 전공 최혜인, 프로듀싱 전공 박민건, 모델 전공 김준영, 연기 전공 유동욱과 김성윤까지 10인의 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이 모였다.
'소소연'은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했던 유규선과 유병재 작가 그리고 이언주 작가가 설립한 콘텐츠 IP 제작사 '블랙페이퍼'가 CJ ENM과 협업한 첫 콘텐츠로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의 박희연 CP, '환승연애'의 이희선 PD,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이언주 작가까지 베테랑 제작진들이 의기투합해 화제를 모았다.
이날 재재는 자극적인 여타 연애 리얼리티와 상반되는 '소소연'에 대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사랑을 하는 모습을 보면 '무조건적인 사랑이 이런 것이구나'를 느낄 수 있다. 어느 순간부터 잊고 살았던 순수한 마음에 대해서 다시 되새기게끔 해주는 친구들의 모습이 많이 나와서 오히려 사랑을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출연 계기를 묻자 재재는 "현대 사회에서 도파민도 한 번 쉬어가는 타이밍이 필요하다. 자극적인 소재들 탓에 그간 전두엽이 힘들었을 것"이라며 "'소소연'이 순수하고 맑은 사랑의 형태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문상훈은 "나이가 많다고 해서 사랑을 아는 게 아니고 나이가 적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는 게 아니더라. 도파민 중독인 사회에서 '소소연'이 금연초 같다는 생각을 했다. 도파민이 담배라고 정의했을 때 '소소연' 정주행을 하면 도파민 디톡스가 되는데 기분은 도파민에 절여진 느낌"이라고 거들었다.
'환승연애' 시리즈를 연출했던 이희선 PD는 성인 연애 리얼리티와의 차이점을 묻자 "출연진 선정 방식부터 다르다. 성인들은 본인이 의지를 가지고 나왔지만, 학생들은 검증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사전에 이 프로그램에 잘 맞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차이점으로 '음주'를 꼽은 이 PD는 "현존하는 연애 프로그램에서는 술이 감정의 매개체가 된다. 반면 저희 친구들은 우유와 주스를 들고 있다. '환승연애' 당시 술이 무조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음주를 말리지 않았다. 근데 '소소연' 친구들은 술 없이도 사랑을 가감 없이 예기하고 솔직한 감정을 드러낸다. 촬영 전에 걱정했던 부분들이 있었는데 제가 배울 점이 더 많더라"고 덧붙였다.
10명의 출연진에 대해 이언주 작가는 "연애 리얼리티는 제작진이 판만 깔아줄 뿐 저희가 마음대로 엮을 수가 없다. 10대들이라 혹시 감정에 너무 빠져서 주체를 못할까 봐 현장에 상담 선생님을 모셨다. 놀라웠던 게 본인들끼리 자정작용을 하더라. 어른들의 경우 삼각관계에 부딪히면 뒷담화를 하는데 이 친구들은 대화로 푼다. 선생님이 역할을 못 하시고 모니터만 보셨다"고 놀라워했다.
출연진의 기숙사와 연습실 등이 갖춰져 있는 일명 '소소캠프'는 전북 고창에 위치해있다. 출연진은 그 안에서 자신의 마음을 깊게 들여다볼 수 있는 일기장 '소소록'과 소중한 순간을 간직할 수 있는 포토박스로 매 순간을 기록한다.
이 작가는 "친구들이 사진을 500장 정도 찍더라. 필름이 없어질 정도로 찍어서 서울에서 관리자가 와서 채워놓고 갈 정도였다. 다른 연애 프로그램에서는 보통 속마음 인터뷰를 진행한다. 저희도 필요한 경우에는 인터뷰를 진행했지만, 더 솔직한 마음을 확인하기 위해 글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 10대들이 글로 표현하는 게 능숙하진 않다. 그래도 갈수록 속마음을 잘 표현하면서 성장하는 게 보였다. 일기를 쓰고 자연 속에서 강아지와 산책하는 모습들이 아날로그 장치이지 않나. 예고생들이 사랑이라는 감정도 알아가면서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가져가고 싶었다. 짧은 기간이지만 서로 많이 배우고 자신을 더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덧붙였다.
이는 곧 전공의 예술적 성장으로 이어졌다. 이 작가는 "촬영 끝나고 부모님들과 수시로 통화하고 있다. 한 어머님이 통화 중에 '아이가 예술적으로 많이 변화했다'고 하시더라. 어머님도 예술을 하신 분이었다. '잠깐인데 얼마나 변하겠어' 하셨는데 아이가 사랑을 경험하고 달라진 게 보인다며 많이 놀라셨다. 어린 나이부터 예술을 하는 친구들이다 보니 빠른 속도로 흡수하더라"고 전했다.
이들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소소연' 최종 결과에 대한 스포일러 역할을 자처하기도. 이 작가는 "현커(현실 커플)가 탄생했는데 이 친구들이 데이트 과정을 제작진과 공유하면서 예쁜 사랑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소소연'은 매주 목요일 티빙을 통해 공개된다.
(사진=티빙 제공)
뉴스엔 장예솔 imye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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