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경고장 날린 파월 “추가 긴축 필요시 주저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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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9일(현지시간) "우리는 2%대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한 진전에 아직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추가로 긴축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사실상 추가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지만, 파월 의장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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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목표치 향한 진전에 아직 확신 못해”
“예상보다 강한 성장, 인플레 싸움 약화시킬수도”
10년물 국채금리 상승폭 확대…S&P500 하락폭↑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9일(현지시간) “우리는 2%대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한 진전에 아직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추가로 긴축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사실상 추가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지만, 파월 의장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취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이 원하는 수준보다 ‘훨씬 높다’는 입장을 다시 강조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9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7% 상승했다. 2022년 2월 5.3% 대비해서 상당부분 둔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목표치(2%) 대비로는 높은 수준이다. 그는 “연준은 이러한 진전에 만족하긴 하지만,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까지 지속 가능하게 낮추려면 갈 길이 멀다고 예상한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지난 1일 연준이 기준금리를 두달 연속 동결하고, 파월 의장이 최근 장기물 국채금리가 치솟으면서 금융환경이 긴축적인 상황이라고 언급하자 시장은 사실상 연준이 추가금리 인상을 중단했다고 해석했다. 이후 5%를 넘던 10년물 국채금리는 4.5%를 하회하고, 나스닥은 9일 연속 상승하는 등 시장은 들떠 있었다. 시장은 내년 5월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50% 가량 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물가가 끈적하고 언제든 다시 치솟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파월 의장은 시장에 경고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특히 3분기 경제성장률이 연율 4.9%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예상보다 강한 성장이 인플레이션과 싸움을 약화시킬 수 있고 통화 정책 대응이 더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총수요 증가를 억제하는 긴축정책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분기 GDP성장이 강한 소비가 뒷받침됐다는 점을 고려해서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과잉 긴축과 과소 긴축 간 균형을 맞추는 데 집중하고 있음을 다시 강조했다. 그는 “추가로 긴축하는 게 적절하다면 주저하지 않고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도 “몇달간 좋은 데이터에 오도될 위험과 과도한 긴축의 위험을 모두 해결하기 위해 연준은 계속해서 신중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LPL 파이낸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제프리 로치는 “파월 의장이 내년 금리 인하 전망에 너무 들떠 있는 투자자들에게 경고를 보냈다”며 “연준은 자신의 임무에 충실할 것이고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혹화되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이라고 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상승폭을 키웠고 S&P 500 지수는 하락폭을 확대했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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