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이면 냉장고 '뚝딱'…LG전자, 印心 사로잡은 비결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도의 수도 뉴델리를 떠나 35km를 달려 도착한 LG전자의 '노이다 공장'은 말 그대로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냉장고를 구성하는 자재와 부품이 공장에 도착해 공정을 시작하면, 10분이면 완제품이 완성되고 포장을 마친 후 출고될 정도로 빠른 속도다.
에어컨부터 세탁기와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 인도 시장에서 소비되는 주요 가전을 생산하는 노이다 공장은 인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데 선봉장 역할을 해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모디 리더십 속 경제 발전 가속화…협력 위한 신뢰 구축해야
[뉴델리(인도)=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인도의 수도 뉴델리를 떠나 35km를 달려 도착한 LG전자의 ‘노이다 공장’은 말 그대로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냉장고를 구성하는 자재와 부품이 공장에 도착해 공정을 시작하면, 10분이면 완제품이 완성되고 포장을 마친 후 출고될 정도로 빠른 속도다. 정규와 사내 도급을 더해 2200명의 직원이 부품 조립부터 제작, 포장까지 논스톱으로 진행하는 시스템 덕분이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냉장고의 연간 생산량이 280만대다.
한국의 전자제품이 인도 시장에 이처럼 안착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신속함을 더한 현지화 정책 덕분이다. LG전자는 모기 퇴치 공기청정기와 같은 특화 상품을 내놓는 등 제품 기획부터 디자인, 생산, 영업 판매까지 현지화를 주요 전략으로 삼았다. 덕분에 노이다 공장에서 생산하는 냉장고 중 95.2%가 인도 현지에서 소비되며 나머지 4.8%도 네팔과 방글라데시 등 인도 문화권을 공유하는 주변국과 중동, 아프리카에 주로 수출된다. 현지의 업계 관계자는 “일본 기업이 성공적인 인도 진출 노하우를 문의해올 정도”라 귀띔했다.
인구 14억명의 초거대국가로 늘 ‘기회의 땅’으로 불렸지만 쉽게 공략하기 어려웠던 인도 시장이 본격 개화하고 있다. 세계의 공장역할을 해온 중국이 미국과의 갈등 속에 성장률이 둔화하자, 연평균 6%의 성장을 이어온 인도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경제 발전 드라이브를 거는 중이다.
특히 25년 전 볼모지와 같았던 인도에 깃발을 꽂고 사업을 이어온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우리 기업들이 인도와 함께 성장할 것도 기대되고 있다. 한국 정부도 지난해 한국판 인도태평양 전략을 수립하며 인도와의 협력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세계가 모두 인도를 주목하며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 인도를 바라보는 전략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중국을 대신할 공장 또는 시장으로 보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얘기다. 최원기 국립외교원 교수는 “한국은 인도를 거대시장이라는 경제적 시각으로 접근하는데 반해 인도는 시장개방에는 소극적이고 한국의 기술에 관심을 가지는 측면이 있다”며 “한-인도 관계는 우호적이나 협력의 진전은 정체돼 있어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신뢰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주최 ‘KPF 디플로마 인도 전문가’ 교육 과정의 일환으로 작성됐습니다.
이정현 (seiji@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의붓손녀 성폭행해 아이 둘 낳게 한 50대[그해 오늘]
- 남현희 스토킹·조카폭행 혐의 전청조, 검찰 송치
- "오빤 사랑 말할 자격 없다"며 30억 뜯은 40대, 극단선택한 피해자도
- 공매도 금지했는데…항공주는 공매도 활개에 몸살 왜
- '55억 주택 매입' 박나래 "난방비 폭탄…100만원 나온 적도"
- [르포]'파업 첫날' 출근길 대란 없었지만 퇴근길 만원 전철 이어져
- 전동 킥보드 타던 10대…우회전 하던 택시와 충돌
- EPL 득점 2위 손흥민 vs 6위 황희찬…올 시즌 첫 맞대결
- "계약기간 6년, 총액 9천만 달러"...이정후 기대치 점점 커진다
- 성시경, 암표상에 분노 표출 "그 머리로 공부하면 서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