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생각] 검색과 해시태그의 원조, 색인의 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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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덱스'란 책의 주요 개념과 해당 쪽수를 순서에 따라 정리해 놓은 부록을 가리킨다.
한자어 '색인'으로도 불리며 보통 책 말미에 실린다.
데니스 덩컨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영문학 교수가 쓴 책 '인덱스'는 색인의 출발에서부터 현재에 이르는 과정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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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덱스
지성사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색인의 역사
데니스 덩컨 지음, 배동근 옮김 l 아르테 l 3만5000원
‘인덱스’란 책의 주요 개념과 해당 쪽수를 순서에 따라 정리해 놓은 부록을 가리킨다. 한자어 ‘색인’으로도 불리며 보통 책 말미에 실린다. 색인을 일별하는 것만으로도 책의 대강의 내용과 방향을 짐작할 수 있지만, 책 전체를 정독하는 대신 발췌 독서를 조장한다는 비판도 따라붙는다. 색인의 본질을 이루는 정신은 오늘날 구글의 검색 기능과 소셜미디어의 해시태그로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색인은 언제 어떻게 시작되어 어떤 변모와 발전을 거쳐 지금의 모습에 이른 것일까. 데니스 덩컨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영문학 교수가 쓴 책 ‘인덱스’는 색인의 출발에서부터 현재에 이르는 과정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고대 그리스 문화권이었던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도서관에서 사서로 일했던 칼리마코스는 파피루스 두루마리 120개로 이루어진 ‘서책’(피나케스)을 저술했는데, 도서관 장서들을 장르별로 분류한 다음 각 분류 목록 안에서 저자들의 이름을 알파벳 순으로 기록하고 전기적 사실과 서지학적 정보를 곁들였다. 알파벳 순 배열의 시작이었다. 성경의 장과 절 구분 및 주제별·개념별 분류는 지금과 같은 의미의 색인 작업의 출발을 알렸고, 금속활자 발명과 인쇄술의 출현은 특정 텍스트의 쪽수를 통일시킴으로써 색인 작업의 편리성과 효율성을 혁명적으로 높였다.
지금은 색인이 책 말미에 있지만 15~16세기에 출판된 많은 책에서는 색인이 앞부분에 놓였다는 사실, 영국 토리당과 휘그당 사이의 풍자 색인을 통한 공격과 반격, 색인 작업을 중시했던 탐정 셜록 홈스와 루이스 캐럴의 색인 있는 소설 ‘실비와 브루노’ 등 색인을 둘러싼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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