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생각] 삼척에 연 책방, 누구나 여는 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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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책방'은 책을 좋아하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열려 있는 문화공간으로 존재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고향에 열게 된 작은 서점입니다.
2021년 5월에 문을 연 책방은 삼척의 유일한 독립서점으로 책을 좋아하는 주민들에게 반가운 소식이었고 코로나 시기에는 안전한 휴식처이자 도피처였으며 지금은 동네 문화사랑방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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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책방은요]
우리 책방은요│연 책방
‘연 책방’은 책을 좋아하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열려 있는 문화공간으로 존재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고향에 열게 된 작은 서점입니다. 2021년 5월에 문을 연 책방은 삼척의 유일한 독립서점으로 책을 좋아하는 주민들에게 반가운 소식이었고 코로나 시기에는 안전한 휴식처이자 도피처였으며 지금은 동네 문화사랑방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연 책방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열려 있는 문화공간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어버리지 않고자 동네주민 누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책 한 권을 소개할 수 있는 코너인 ‘50인의 책방’이라는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고 있습니다. 소개된 책들은 참여하신 분들의 이름을 넣어 ‘영수가 연 책방’, ‘유진이 연 책방’이라는 제목의 콘텐츠가 되어 책을 읽는 즐거움, 책을 고르는 기준 등 책과 관련된 다양한 이들의 경험과 생각들도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연 책방에서 운영되는 평일 독서모임은 비영리조직에서 시민들에게 사회 이슈에 관한 관심과 공적 활동으로의 참여를 제안하는 일을 해왔던 책방지기의 경험이 바탕이 되어 돌봄, 노동, 차별 등 사회 이슈가 되고 있는 주제의 책을 함께 읽고 삶에 대해 고민하는 수요 독서 모임, 고전소설 속 인물의 시대적 상황 속에서 지금의 나를 발견하는 금요 독서 모임이 있습니다. 그 밖에 지역에서 카페, 구움 과자점, 꽃집, 사진관 등 자신이 좋아하는 것으로 일을 하며 브랜드에 대한 성장과 고민을 하는 작은 가게들의 책 모임 ‘작가살롱’과 글쓰기 모임, 도서 정기구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연 책방이 지역에서 새롭게 모색하고 있는 역할은 지역에 대한 아카이빙입니다. 지난달 출판사 등록을 마쳤고 ‘SPOT’이라는 잡지를 발행했습니다. ‘SPOT’은 지역에 대한 장소 경험을 콘텐츠로 하는 인문학 잡지로 창간호에서는 ‘바다’를 주제로 삼척에 있는 15개의 해변에서 현지인들이 느끼는 문화적 경험을 사진과 글로 소개했습니다. ‘SPOT’을 시작으로 지역의 유의미한 것들을 찾아 지역 사람들과 함께 기록하고 만들어 모두와 나누고 싶습니다.
서점은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존재합니다. 특히 동네에 개성 있는 작은 서점들이 생겨나는 것을 보고 있으면 인간이 책을 읽는 행위는 끝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간적·공간적·상황적 한계 때문에 모든 경험을 다 하고 살 수 없는 우리에게 문학은 일종의 대리 경험을 할 수 있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의 끝에는 ‘나는 누구이며 어떤 목표를 갖고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가, 이 세상을 의미 있게 살다 가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깨달음을 얻는 삶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 책방에서 소개하고 함께 읽기를 제안하는 책, 만드는 책 역시 이러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책들입니다. 연 책방을 비롯하여 내 삶터 가장 가까운 동네 책방에서 그런 책들을 만나는 경험과 책을 읽고 사유하는 시간이 우리 삶 속에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삼척/글·사진 김보연 연 책방 대표
연 책방
강원도 삼척시 대학로 59-10(당저동)
yeunbooks.modo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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