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다시 청년회를 만드는 농협들

최상구 기자 2023. 11. 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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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농협에 청년부가 있었던 시절이 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농협 청년부에는 청년이 없다'는 말이 떠돌았다.

더이상 청년 나이대는 아니지만 그래도 젊은 편에 속하는 조합원이 있어 청년부가 유지된 농협도 있으나 많은 농협에서는 사라졌다.

그런데 최근 경기지역 농협 사이에서 '청년회'를 다시 만들거나 새롭게 육성하려는 곳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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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청년부를 아시나요?’

대부분의 농협에 청년부가 있었던 시절이 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농협 청년부에는 청년이 없다’는 말이 떠돌았다. 농촌 인구감소와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청년부에 몸담았던 조합원들의 나이도 자연스레 많아진 탓이다. 더이상 청년 나이대는 아니지만 그래도 젊은 편에 속하는 조합원이 있어 청년부가 유지된 농협도 있으나 많은 농협에서는 사라졌다.

그런데 최근 경기지역 농협 사이에서 ‘청년회’를 다시 만들거나 새롭게 육성하려는 곳이 늘고 있다. 심화하는 농촌 고령화와 늘지 않는 청년조합원 상태를 방치하면 조합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 조합원 고령화는 심각한 상황이다.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65세 이상 농협 조합원은 전체의 절반을 넘어 55.5%에 달한다. 반면 45세 미만 청년조합원은 4% 수준이고, 40세 미만으로 한정하면 2%밖에 안된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조합원 고령화는 통계를 뛰어넘는다. 경기지역 농협의 한 관계자는 “조합원 평균연령이 70세를 넘긴 지 몇년 됐고 주변의 농협을 봐도 사정은 비슷하다”며 “조합원 평균연령이 60대면 그나마 젊은 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청년농 육성이 국가적 문제일 뿐만 아니라 각 농협의 존립문제로 닥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응책 마련에 나선 농협이 늘고 있어 주목된다.

경기 여주농협(조합장 이병길)은 2월 만 45세 미만 조합원으로 ‘여주농협 청년농업인회’를 결성하고 지원을 본격화했다. 조합원 가입비를 낮춰주고 영농 컨설팅과 자녀 출산 축하금도 지원한다. 그 결과 출범 당시 20여명이던 회원수는 10월 기준 40여명으로 늘었다.

이천 모가농협(조합장 황순철)은 콩 작목반을 꾸려 청년조합원을 육성했다. 2020년말 13명의 청년농으로 콩작목반을 구성해 3년 만에 콩 재배면적은 12배, 생산량은 14배 가까이 늘자 콩농사에 관심을 두는 청년조합원도 늘었다.

안성 양성농협(조합장 김윤배)은 지난해 45세 미만 20여명의 청년조합원으로 청년회를 꾸리고 활성화방안을 모색 중이다. 용인 남사농협(조합장 이호재)은 청년농을 조합원으로 들이기 위해 가입비를 청년농 소득에 맞춰 낮춰주고 있다. 이밖에도 여러 농협에서 청년조합원 육성에 나설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다시 등장한 각 지역의 ‘농협 청년회’가 농협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도록 만드는 것은 농협을 넘어 우리 농업의 미래를 지키는 일인 만큼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뒤따라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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