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찾아온 가위손…“시내 미용실 가는 불편 덜어”

최상구 기자 2023. 11. 10. 05: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늘은 머리하는 날."

2일 오후 2시쯤 경기 여주시 흥천면 문장1리 마을회관에는 점심식사를 끝낸 마을 어르신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이날 미용봉사단은 20여명 어르신의 머리를 단정하게 잘라줬다.

이재각 조합장은 "마을의 고령 어르신들은머리를 하고 싶어도 거동이 불편하거나 교통이 마땅치 않아 그대로 지내는 일이 많다"면서 "미용봉사단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해 더 많은 어르신이 혜택을 볼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흥천농협 미용봉사단 출범…활동 시작
26개 마을 2주에 1곳씩 순회 방문 계획
경기 여주 흥천농협 미용봉사단이 문장1리 마을을 찾아 미용봉사를 하기 전 이재각 조합장(뒷줄 가운데)과 봉사단원들이 머리를 자르러 온 주민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오늘은 머리하는 날.”

2일 오후 2시쯤 경기 여주시 흥천면 문장1리 마을회관에는 점심식사를 끝낸 마을 어르신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흥천농협(조합장 이재각) 미용봉사단이 처음 현장을 찾은 날이다. 대부분 70세 이상인 고령의 주민들은 예정 시각보다 일찍 나와 봉사단을 반겼다.

흥천에는 미용실이 없어 어르신이 머리를 손질하려면 여주나 이천 시내로 차를 타고 나가야 한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고자 흥천농협은 미용봉사단 출범을 5월부터 준비했다. 흥천농협은 문화복지센터 프로그램으로 미용봉사교육을 개설하고 여성조합원을 대상으로 신청자를 모집했다. 또 교육비의 50%를 부담했다.

취지에 공감한 여성조합원 11명이 미용봉사교육을 신청해, 5월22일부터 10월17일까지 전문 강사에게 실습 위주로 배웠다. 교육을 끝낸 미용봉사단은 출범하고 문장1리 마을을 찾아 첫 공식활동에 돌입했다.

이날 미용봉사단은 20여명 어르신의 머리를 단정하게 잘라줬다. 김준수씨(75)는 “미장원에 한번 가려면 아침부터 종일 준비하고 시내로 다녀와야 하는데 봉사단이 오니 큰 걱정을 덜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봉사단은 흥천에 있는 26개 마을을 2주에 1곳씩 차례대로 돌며 재능을 기부할 예정이다. 봉사단원 가운데 일부는 미용사 자격증을 딸 준비를 하고 있다. 지금은 머리를 자르는 것만 할 수 있는데 앞으로 염색이나 파마 봉사에도 도전하기 위해서다. 흥천농협 이사이면서 미용봉사단에 참여한 김순희씨(68)는 “아직은 좀 서툴지만 그래도 마을 어르신들이 좋아해 기쁜 마음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각 조합장은 “마을의 고령 어르신들은머리를 하고 싶어도 거동이 불편하거나 교통이 마땅치 않아 그대로 지내는 일이 많다”면서 “미용봉사단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해 더 많은 어르신이 혜택을 볼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