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표류하던 군산 전북대병원, 내년 4월 공사 시작
부지 선정 등의 문제로 10년 넘게 표류했던 군산 전북대병원 건립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내년 4월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27년 문을 열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군산 지역의 의료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대병원은 9일 군산 전북대병원 건립을 위한 시공사 입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군산 전북대병원은 군산 사정동 일대에 지하 2층, 지상 10층, 500병상 규모의 종합 의료시설로 심혈관센터와 뇌혈관센터, 뇌신경센터, 소화기센터, 응급의료센터 등을 갖출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3063억원이다. 감염병 대응 시설이 추가되고 공사비가 인상되면서 당초 계획보다 1100억원가량 늘었다.
개원 초기에는 심뇌혈관센터와 소화기센터, 응급의료센터, 스마트헬스케어센터 등 군산의 중장년층 시민을 위한 특성화센터 역할을 하게 된다. 이후 진료과를 확대하고 병원 공간을 고도화해 미래형 스마트 의료병원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군산시는 전북대병원이 문을 열면, 응급 환자와 중증 질환자의 의료 접근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산은 물론, 충남 서천 등 주변 지역의 의료 서비스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희철 병원장은 “내년 상반기 착공 후 40개월의 공사 기간과 3개월의 개원 준비를 마치고, 2027년 하반기 개원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며 “개원까지 난관이 많지만 관련 정관계 부서의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를 끌어내고 지역민들의 성원을 모아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군산 전북대병원 건립은 2010년부터 추진됐다. 2020년 개원이 목표였지만 부지로 선정된 군산시 옥산면 백석제 일대가 멸종위기 식물 자생지로 확인되면서 환경 단체들이 부지 변경을 요구했다. 군산시는 부지를 변경할 경우 비용이 증가하고 행정 절차가 복잡해진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하지만, 새만금지방환경청이 2015년 백석제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하면서 현재 부지로 변경됐다. 새 부지 인근에서도 멸종위기 식물 ‘물고사리’가 자생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사업이 늦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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