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이라고 다를까… 가는 팀마다 ‘김민재 의존증’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가 경기 중 몇 번이나 허리를 숙여 종아리 근육을 펴줬다. 가끔은 손으로 직접 양쪽 다리를 번갈아 만지기도 했다. 9일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와 벌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A조 조별리그 4차전 홈 경기에서 나온 장면. 근육 피로를 느낄 때 선수들이 주로 취하는 행동이다. 김민재는 이날 선발 출전해 끝날 때까지 뛰면서 팀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골잡이 해리 케인(31·잉글랜드)이 2골을 몰아 넣으면서 뮌헨은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김민재는 유럽 진출 후 늘 수비 부담이 컸다.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보낸 2021-2022시즌엔 발이 느린 어틸러 설러이(25·헝가리)와 호흡을 맞추느라 수비 반경을 넓혀야 했다. 2022-2023시즌 이탈리아 나폴리에선 화려한 공격 축구를 펼친 루치아노 스팔레티(64·이탈리아) 감독이 김민재에게 뒤를 맡기고 나머지 선수들에게 ‘공격 앞으로’를 외쳤다.
뮌헨에서도 김민재는 분투를 거듭하고 있다. 센터백 파트너들의 공백 때문이다. 마테이스 더리흐트(24·네덜란드)는 부상으로 결장 중이고, 다요 우파메카노(24·프랑스)는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출장 시간을 조절하고 있다. 그 때문에 김민재는 지난 9월 3일부터 이날까지 소속팀 공식전 12경기에 연속으로 풀타임 출전했다. 지난달 A매치 2경기(1경기는 후반 교체됨)까지 합치면 단순 계산으로 4.8일에 한 경기씩을 거의 교체 없이 소화한 것이다. 이날 지친 기색이던 김민재는 결국 막판 세드릭 바캄부(32·콩고)를 쫓아가지 못하며 실점을 허용했다.
전반기가 끝날 때까지는 쉬기가 어렵다. 더리흐트가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선 최소 4주가 걸리기 때문. 명문 뮌헨에 이적한 뒤 치열한 주전 경쟁이 예상됐는데, 오히려 너무 많은 경기를 뛰고 있는 웃지 못할 상황이다.
뮌헨을 포함해 여섯 팀이 16강에 선착했다. 같은 날 C조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와 D조 스페인 레알 소시에다드, 이탈리아 인테르 밀란이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16강에 안착했다. 전날 G조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와 독일 라이프치히도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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