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표라도 더” 세계박람회 유치에 힘 보태는 경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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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안전한 도시라는 점을 외국인에게 홍보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에 작은 힘을 보태고 싶었어요."
오영훈 부산 부산진경찰서 형사2과장(54)은 9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2030월드엑스포 부산경찰 응원가'라는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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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갈매기’ 곡 가사 직접 개사해
전국 치안 성과 평가 1위 등 부각
별도 예산 지원 없이 자발적 참여… 영어 번역 덧입혀 외국인에 홍보
오영훈 부산 부산진경찰서 형사2과장(54)은 9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2030월드엑스포 부산경찰 응원가’라는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오 과장이 이달 초 자신의 유튜브 채널 ‘솔루션 형사’에 올린 3분 26초짜리 영상은 현재까지 4000회 넘게 재생됐다.
외국인도 이해할 수 있게 가사를 영어로 번역해 자막으로 넣었다. 또 경찰이 여권을 분실한 외국인에게 도움을 주는 모습, 부산 서면과 송도해수욕장 일대를 순찰하며 범인을 제압하는 모습 등도 촬영해 영상 소재로 썼다. 나훈아와 비슷한 음색으로 노래를 부른 것도 부산진경찰서 소속 40대 형사였다.
뮤직비디오 제작에 관한 논의는 지난달 형사2과 회의 중 나왔다고 한다. 부산경찰청이 지난달 18일 전국 18개 시도 경찰청을 대상으로 한 치안성과 평가에서 전국 1위를 하고 대통령 기관 표창을 받은 만큼 ‘부산은 한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라는 점을 세계에 부각시켜 보자는 취지였다.
오 과장이 영상 제작의 총괄 감독을 맡고 11명의 형사·강력팀장은 실무를 지원했다. 오 과장이 개사한 가사를 팀장이 다시 정교하게 수정했고, 안무와 노래에 소질이 있는 형사들도 동참하겠다며 손을 들고 나섰다. 별도 예산 지원은 받지 않았다고 한다. 곡 사용에 관한 저작권료는 오 과장이 부담했다.
오 과장은 ‘여권 분실 외국인을 돕는 경찰’ 장면을 찍기 위해 부산도시철도 서면역에 나가 외국인들에게 협조를 구하느라 애먹었던 일을 가장 어려웠던 순간으로 떠올렸다. 그는 “영상 제작 취지를 설명해도 대부분 촬영에 응하지 않아서 힘들었다”며 “부산에 여행 온 프랑스인 여성 일행을 어렵게 섭외하고 경찰서까지 초대해 견학할 기회를 주면서 호감을 산 뒤에야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8일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 전까지 많은 외국인이 이 영상을 보고 세계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의 대표자가 부산에 1표를 던지는 데 작은 영향이라도 끼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게 오 과장의 바람이다.
그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필리핀 세부의 주재관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어 당시 알고 지냈던 외국인과 외교부 직원에게 이 영상을 주변에 퍼뜨려 달라고 부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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