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어오는데 뜨거워진 맥주전쟁
하이트는 ‘테라’ 패키지 새 단장
OB선 ‘카스’ 새 광고 선보여
주류업계에서 겨울을 앞두고 때아닌 ‘맥주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맥주는 성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5월 전후로 신제품 출시와 이벤트를 하는 게 관행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가을 이후 신제품을 내놓고, 패키지를 새 단장하는 등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홈술(집에서 술을 즐기는 것)’과 홈파티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겨울에도 예년보다 맥주 소비가 늘고 있고, 여름에 비해 경쟁이 덜 치열한 겨울 시장을 선점하는 게 마케팅 측면에서 효율적이라는 계산이다.
롯데칠성음료는 맥주 신제품 ‘크러시’를 이달 중순 출시한다. 롯데칠성이 맥주 신제품을 내놓는 건 2020년 ‘클라우드생드래프트’ 이후 3년 만이다. 하이트진로도 주력 맥주인 ‘테라’의 패키지 디자인을 여름 성수기가 지나고 지난 10월 새 단장했다. 맥주병 라벨의 크기를 키우고, 색깔도 좀 더 고급스럽게 했다. 국내 맥주 1위인 오비맥주 카스가 최근 새 광고를 선보였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코로나 엔데믹 이후 올해 연말연시에는 각종 모임이 많아 맥주 소비도 작년보다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맥주 시장은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맥주 브랜드 점유율은 오비맥주의 ‘카스’가 38.9%로 1위이고, 하이트진로 ‘테라’가 13.37%, 하이트진로 ‘필라이트’가 6.24%였다. 롯데칠성의 ‘클라우드’는 4.61%로 5%도 채 안 됐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소주 비수기인 작년 9월 출시했던 소주 ‘새로’가 7개월 만에 누적 판매 1억 병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며 “주류 업계에서도 계절을 거꾸로 하는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은 새롭게 출시하는 ‘크러시’를 ‘맥주판 새로’처럼 만들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달 중순부터 음식점·술집을 중심으로 500mL 병제품과 20L용량의 생맥주 등의 업소용 제품을 먼저 판매한다.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소위 ‘소맥’ 판매를 통해 브랜드를 빠르게 알리기 위해서다. 가정용 제품은 내년 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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