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소극장 학전… 내년 3월 문닫는다

이지윤 기자 2023. 11. 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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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학로의 대표적 소극장인 학전(學田)이 경영상 어려움으로 내년 3월 15일 문을 닫는다.

김성민 학전 팀장은 9일 "경영난이 이어진 데다 최근 김민기 학전 대표가 위암 판정까지 받아 결국 폐관을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다른 대학로 소극장과 마찬가지로 관객 감소와 팬데믹 직격탄을 겪으며 어려움을 겪어왔다.

학전 측은 "그동안 극장에서 콘서트를 열었던 아티스트들과 마지막 인사를 하는 공연도 고민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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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만에… 관객 줄어 경영난 심화
9일 서울 종로구 학전블루 소극장 앞에 걸려 있는 뮤지컬 ‘지하철 1호선’ 포스터. 학전은 경영난으로 개관 33주년이 되는 내년 3월 문을 닫는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서울 대학로의 대표적 소극장인 학전(學田)이 경영상 어려움으로 내년 3월 15일 문을 닫는다. 1991년 같은 날 문을 연 지 꼭 33년 만이다.

김성민 학전 팀장은 9일 “경영난이 이어진 데다 최근 김민기 학전 대표가 위암 판정까지 받아 결국 폐관을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학전은 대학로 공연 문화를 상징하는 공간이었다. ‘아침이슬’ ‘상록수’ 등을 작곡한 김 대표가 독일 그립스극장의 원작을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손봐 1994년 초연한 ‘지하철 1호선’은 뮤지컬 역사에 획을 그었다고 평가된다. 1990년대 말 한국의 다양한 서민 군상을 담은 이 작품은 2008년까지 약 4000회 공연을 하면서 70여만 명이 관람했다.

스타 배우와 가수들을 배출하기도 했다. 초창기 동물원, 들국화, 안치환 등이 학전에서 콘서트를 열었고 고 김광석은 데뷔 10주년 기념공연을 했다. 설경구, 김윤석, 황정민, 장현성, 조승우가 학전 출신으로 ‘학전 독수리 5형제’로 불린다. 29년 전 뮤지컬 무대에 섰던 나윤선은 오늘날 세계적인 재즈 가수가 됐다. 그러나 다른 대학로 소극장과 마찬가지로 관객 감소와 팬데믹 직격탄을 겪으며 어려움을 겪어왔다.

폐관 전까지는 대표작들이 공연된다. 10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진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 공연된다. 내년 1월에는 ‘제2회 김광석 노래상 경연대회’가 열린다. 2012년 김광석 추모사업회의 주관으로 시작한 ‘김광석 노래 부르기’가 확장된 대회다. 어린이 뮤지컬 ‘고추장 떡볶이’도 3월 초까지 공연이 예정돼 있다. 학전 측은 “그동안 극장에서 콘서트를 열었던 아티스트들과 마지막 인사를 하는 공연도 고민 중”이라고 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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