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자원 풍부한 강원특별자치도에 드리는 제언

오타 노보루 2023. 11. 1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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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오타 노보루 일본 마니와시 시장

강원도민일보의 초청으로 10월 9일 ‘겨울연가’로 유명한 춘천시를 방문했다. 주최 측의 따뜻한 환영을 받으며 교류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다시한번 감사드린다.

다음 날인 10일은 가을 햇살을 받으며 설악산을 배경으로 한 2023강원세계산림엑스포장을 둘러보았다. ‘세계, 인류의 미래, 숲에서 찾다’라는 주제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구환경이 위기에 처해 있고, 무분별한 산림 벌채, 산불, 관리 미흡 등으로 심각한 산림 상태를 바꾸기 위해 인류가 탄생한 고향인 숲의 재생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3D영상을 활용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소중함을 체험할 수 있는 ‘푸른 지구관’은 정말 훌륭한 시설이었다. 많은 어린이들이 열심히 관람하는 모습을 보며 지구의 미래에 희망을 걸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박람회의 상징 타워인 솔방울 전망대에서는 산과 바다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어 우리나라와 일본이 얼마나 가까운 나라인지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다. 강원세계산림엑스포가 성황리에 폐막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다시한번 축하드린다.

강원도민일보가 주관한 ‘강원특별자치도를 대한민국 산림수도로 국제심포지엄’에 참가한 것은 정말 뜻깊은 일이었다.

강원도민일보 취재팀이 지난 8월, 여름에 마니와시를 찾아 현지 취재를 진행해 만났었고, 그 인연으로 초청을 받아 강원특별자치도를 가을에 찾게 됐다.

심포지엄에서 ‘지역자원을 활용한 순환경제 구축’에 대해 기조강연을 했다. 면적 828㎢(강원도의 절반 정도)의 오카야마현 마니와시에는 풍부한 산림자원(숲에서 나오는 간벌재와 제재소에서 나오는 제재부산물(산업폐기물)을 목질칩으로 만들어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출력 1000㎾와 5000㎾의 바이오매스 발전소가 있으며, 이들 발전소는 환경뿐만 아니라 지구 자원을 활용한 순환형 지역 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저 역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먼저, 1960년대부터 조림한 산림자원은 이후 과소화가 진행돼 산림관리와 활용이 미흡하고 국산 목재의 활용이 미흡한 실정이다. 또한, 환경보호단체가 일본 단체와 공동으로 삼림파괴를 유발하는 바이오매스 발전을 금지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여론이 바이오매스 발전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점도 목재 바이오매스 활용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한국전쟁으로 국토가 초토화된 후 조림을 추진하며 치산녹화가 중요하다는 인식에 대해 매우 공감한다. 다만, 목재 자원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국내 목재 산업을 육성하고, 목재의 제품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산업 폐기물을 연료로 유효하게 활용하는 목재의 연쇄적 이용 방안이 현재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강원도와 같은 산림자원을 보유한 지역은 목재의 본래 이용과 함께 불필요한 목재를 연료로 활용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또한 숲은 나무의 갱신, 즉 벌채하고 재조림해서 어린 나무가 자라는 과정에서 다량의 탄소흡수원을 배출해 지구환경에 기여한다.

다만, 에너지의 지산지소(地産地消)를 기본으로 하고, 나아가 지역 마이크로그리드 체계가 구축되면 송전 시 낭비되는 전력 소모가 줄어들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해진다. 대한민국의 전력 공급 체계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일본의 전력 공급 체계는 전국 10개 전력회사별로 송전을 일원화해서 관리하는 중앙집권적인 구조로 되어 있어 장기적으로는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산림자원이 성숙해 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산림의 관리와 경영이 미흡하고, 바이오매스 발전 등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양국이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를 제안하는 바이다. 산림자원이 풍부한 강원특별자치도에서 마니와시 바이오매스 투어 시찰을 꼭 오시기를 바란다. 끝으로, 강원도 산림의 효율적 활용과 우리 인류가 지구환경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찾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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