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손' 보라스가 움직인다! 류현진 'ML 新계약' 머지않았다
보라스 "류현진 원하는 팀 많다!"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의 새로운 계약도 조금씩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보라스는 9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옴니 스코츠데일 리조트 & 스파에서 펼쳐진 메이저리그 단장 미팅에 등장했다. 현지 취재진과 만나 스토브리그 이야기를 나눴다. 자신이 관리하는 류현진에 대한 질문에 속시원한 대답을 내놓았다. "류현진을 원하는 팀이 정말 많다."
빈말이 아니다. 아니, 빈말이라도 협상의 달인 보라스의 의견이라면 의미가 남다르다. 우선 KBO리그 복귀 가능성은 거의 사라졌다. 보라스는 "류현진은 내년에도 메이저리그에서 커리어를 이어갈 것이다"고 선을 그었다. 항간에 떠돌던 한국 복귀설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보라스의 자신감은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내 가치 상승과 연결된다. 그는 "류현진은 이미 많은 빅리그 팀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수요가 엄청나다"고 말했다. 이어 "류현진은 선발로 뛸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팀을 원한다. 올 시즌 확실히 부활하며 잘 던졌다. 당연히 (류현진을) 원하는 팀이 있다"며 류현진이 좋은 조건에 새로운 팀으로 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을 끝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계약을 마쳤다. 지난 시즌 부상해 1년 2개월여의 공백 기간을 가졌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두 번째로 수술대에 올라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차근차근 재활에 온힘을 기울였지만 부활 가능성은 낮게 점쳐졌다. 하지만 우려를 느낌표로 바꿨다. 시즌 중반 돌아와 토론토 선발 한 자리를 꿰찼다. 11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평균 자책점 3.46을 마크했다.
전성기보다 구속과 구위는 다소 떨어졌지만 타자들에게 결코 밀리지 않았다. 특유의 핀포인트 제구와 커맨드로 정면 승부를 벌이며 빅리그 강타자들을 제압했다. 시즌 막판 다소 부진하기도 했지만, 11번의 등판 가운데 9번을 3실점 이하로 막아내며 이닝이터의 면모를 뽐냈다. 놀라운 경기 운영과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면서 찬사를 받았다.
빅리그 복귀 후 성공적으로 부활했으나 여전히 물음표가 붙었다. 30대 후반에 접어드는 많은 나이와 두 번의 수술 경력 탓이다. 토론토 잔류가 불투명하자 이적 가능성이 고개를 들었고, 국내 복귀설도 흘러나왔다. 이런 분위기 속에 계약의 큰 그림을 그리는 보라스가 딱 잘라 의견을 나타내 어느 정도 정리가 되는 분위기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남는다. 그를 원하는 팀은 여전히 많다."
보라스의 본격적인 지원사격으로 류현진의 가치는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친정팀 LA 다저스를 비롯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탬파베이 레이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미네소타 트윈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류현진을 원한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또한, 토론토가 선발 보강에 여의치 않으면 류현진에게 손을 뻗을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슈퍼 에이전트' 보라스가 어떤 마법을 부리며 류현진에게 새로운 계약을 안길지 주목된다.
[류현진(위 오른쪽)과 보라스, 류현진(중간), 보라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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