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보호자' 흥행 부진 딛고 11월에는 웃을까[TF초점]
영화 '서울의 봄'으로 황정민과 호흡
ENA '사랑한다고 말해줘'로 11년 만의 멜로 연기
스크린과 브라운관 오가며 '열일' 예고
정우성은 지난 3월 스크린에 걸린 '웅남이'(감독 박성광)를 시작으로, '달짝지근해: 7510'(감독 이한)과 '거미집'(감독 김지운)에 특별출연해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어 그는 '보호자'로 데뷔 29년 만에 첫 장편 연출에 도전하고, 주인공으로 작품에 출연하며 도전 정신을 빛냈다.
다만 정우성의 '열일' 행보가 작품의 흥행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달짝 지근해: 7510'은 138만 명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겼지만, '웅남이'와 '거미집'은 나란히 31만 명을 기록했다. 심지어 '보호자'는 누적 관객 수 12만 명에 그치며 씁쓸하게 퇴장했다.
정우성은 특별 출연으로 작품에 힘을 보태면서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이며 임팩트까지 남겼다. 더 나아가 그는 메가폰을 잡으며 29년간 쌓아온 내공을 발휘하는 유의미한 행보를 펼쳤고, 예능프로그램과 유튜브 콘텐츠 등에 활발히 출연하며 홍보 활동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하지만 정우성의 노력과 이로 얻은 뜨거운 화제성이 무색할 정도로 흥행 부진이 계속되고 있었다.
이 가운데 정우성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두 개의 신작으로 자존심 회복에 나설 전망이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과 27일 첫 방송 예정인 ENA 새 월화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극본 김민정, 연출 김윤진)로 말이다.
정우성은 신군부에 홀로 맞서 나라를 지키려 했던 군인정신에 충실했던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역을 맡는다. 그는 전두광으로 분한 황정민과 팽팽한 대립각을 세우며 극을 이끈다.
무엇보다 정우성은 이번 작품을 통해 여전히 자신의 대표작으로 회자되는 '비트'(1997)의 김성수 감독과 다섯 번째로 호흡을 맞추게 돼 기대감을 높인다. 여기에 황정민까지 합류하며 '아수라'(2016) 팀이 재회하게 됐다.
이렇게 정우성은 김성수 감독, 황정민과 함께 장기간 침체기에 빠져있는 극장가에 출격한다. 이미 호흡을 맞췄던 세 사람이기에 익숙할 수 있지만, 다시 말해 믿고 보는 조합이 될 수도 있다. 또한 해당 작품으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했던 만큼, 비슷한 장르나 결의 경쟁작이 없는 시기에 개봉하는 것이 관객 유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작품은 손으로 말하는 화가 차진우(정우성 분)와 마음으로 듣는 배우 정모은(신현빈 분)의 소리 없는 사랑을 다룬 클래식 멜로다. 정우성은 청각장애를 가진 화가 차진우로 분한다. 그림만이 세상에 전부였던 차진우는 정모은과 운명적으로 만나면서 큰 변화를 맞고, 오롯이 자신만의 세상을 홀로 꽉 채우던 그의 일상이 정모은으로 채워져 간다.
무엇보다 이번 캐릭터를 완성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어다. 이에 정우성은 "수어를 모르는 사람도 상황을 보면 무슨 마음인지 인지시키기 위해 표정에 신경을 많이 썼다. 수어도 감정을 표현하는 언어이기에 감정이 손짓에 배였으면 했다"고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또한 그는 "진우가 걸어온 인생만큼의 붓질이 담길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했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이렇게 정우성은 최근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ENA에서 신현빈과 소리 없는 사랑을 그리며 가을에 어울리는 감성으로 안방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스크린에서는 한국 영화 최초로 12.12 군사 반란을 다루고, 브라운관에서는 11년 만에 멜로 얼굴을 장착한 정우성이 상반기 흥행 참패를 딛고 연말에 활짝 웃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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