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미끼로 30억 사기...피해자 극단적 선택까지
[앵커]
전청조의 사기 행각으로 전국이 떠들썩한 요즘, 울산에서는 결혼 중매 앱을 통해 만난 남성 7명에게 30억 원을 뜯어낸 여성이 붙잡혔습니다.
피해자 1명은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연인처럼 다정하게 관광지를 거니는 중년 남녀.
50대 남성 A 씨는 결혼 중매 앱을 통해 2년 전 40대 여성 B 씨를 처음 만났습니다.
2년 넘게 만나며 A 씨는 B 씨에게 모든 걸 바쳤습니다.
수십 년 몸담았던 회사를 그만뒀고, 퇴직금을 포함해 10억 원을 넘게 B 씨에게 건넸습니다.
[피해 남성 유가족 : 아버지가 오래 다니셨으니까 퇴직금이 한 3억 8천만 원 정도 되더라고요. 그래서 그걸 노리고 퇴직을 시키는데 이제 퇴직 퇴직을 시키는 방법은 이제 남자의 심리를 이용한 것 같아요.]
처음 B 씨는 A 씨에게 해외여행 경비를 부담하고 명품까지 사주며 마음을 샀습니다.
이후 사업을 하면 편하게 살 수 있으니 투자하라고 꼬드겼습니다.
휴대전화를 여러 개 돌려쓰며 자신의 부모 행세를 했고, 교대 근무를 하는 남자에게 딸을 줄 수 없다고 연기해 퇴사를 유도했습니다.
또 자신의 부모가 갑자기 숨지면서 A 씨에게도 유산을 남겼다며 가짜 변호사까지 고용한 뒤 상속세 명목으로 돈을 뜯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돈을 노린 사기라는 것을 알아차린 A 씨는 끝내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피해 남성 유가족 : 저희 아버지 앞으로 유산이 남겨져 있어서 그 여자 어머니에 대한 유산이 저희 아빠한테 앞으로 남겨져 있어서 그걸 알려드려야 해서 전화를 드렸다고…. 그걸 믿을 수밖에 없죠.]
피해자는 더 있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B 씨는 부자 부모를 둔 척, 예술가인 척 행세를 하며 지난 6년 동안 7명을 상대로 30억 원 넘게 뜯어냈습니다.
가로챈 돈으로 명품 쇼핑을 하는 등 호화 생활을 누렸습니다.
[김회성 / 울산 울주경찰서 수사과장 : 생활비와 유용비로 한 달에 한 3천만 원 이상의 사용된 거로 확인되고요. 그다음에 명품, 해외여행에서 소진한 거로 보면 되겠습니다.]
경찰은 B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고, 추가 범죄나 피해자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오태인입니다.
촬영기자 : 이병우
그래픽 : 박유동
YTN 오태인 (otae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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