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 "가자지구 200만 새 전염병 창궐 위험"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3. 11. 9.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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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물과 전기 등 최소한의 인권에 필요한 유틸리티 공급이 장기간 끊기면서 새로운 집단 전염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9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는 인구 과밀화와 위생 악화, 물, 공중위생, 의료진 부족으로 인해 가자지구 주민 200만명이 전염병 위험에 처해있다고 경고했다.

WHO는 가자지구에서 10월 중순 이후 3만3500건 이상의 복통 장질환 사례가 보고됐으며 그 중 절반 이상이 5세 미만 어린이에게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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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리아 로이터=뉴스1) 박재하 기자 =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에서 난민 대피소로 사용되던 알파쿠라 학교를 공습해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사진은 알파쿠라 학교에서 울부짖는 팔레스타인 주민의 모습. 2023.11.04/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물과 전기 등 최소한의 인권에 필요한 유틸리티 공급이 장기간 끊기면서 새로운 집단 전염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9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는 인구 과밀화와 위생 악화, 물, 공중위생, 의료진 부족으로 인해 가자지구 주민 200만명이 전염병 위험에 처해있다고 경고했다. WHO는 이미 일부에선 질병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WHO는 "설사와 수두, 옴 및 상부 호흡기 감염은 매우 우려되는 질병의 출현으로 만연하고 있다"며 "어린이와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들은 특히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WHO는 가자지구에서 10월 중순 이후 3만3500건 이상의 복통 장질환 사례가 보고됐으며 그 중 절반 이상이 5세 미만 어린이에게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전쟁 전에는 그 연령의 어린이들 사이에서 매달 평균 2000건의 사례만 나타났다.

질병은 통제할 수 없는 수준으로 번지면서 수천 명이 전쟁으로 사망하면서 비참한 인도주의 파괴의 상황이 가중되고 있다. 구호단체들은 150만 명이 노숙자이며 전쟁이 한 달을 넘기면서 많은 사람들이 심각한 식량 및 물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몇 주 동안 수십만 명의 난민이 UN(국제연합)이 운영하는 대피소에 밀집된 상태로 몰려있다. 이 곳에서 9000건이 넘는 옴과 이, 1만2600건 이상의 피부 발진, 5만5000건의 상부 호흡기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연료와 의약품이 떨어지면서 가자지구의 의료 시스템은 붕괴되고 있다. 의사들은 병자와 부상자를 치료하기 위해 누가 살고 누가 죽을 수밖에 없는 지에 대해 불가능한 선택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연료 부족으로 인해 수처리 공장이 폐쇄되고 모든 고형 폐기물 수집이 중단되면서 전염병 위험은 점점 늘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 사무국은 연료 고갈로 인해 9일까지 가자지구의 120개 도시 우물이 모두 폐쇄될 것으로 예상했다. 구호 호송대를 통해 이집트 국경을 통해 들어가는 물은 필요한 양의 4%에 불과하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을 지원 기구가 운영하는 보호소에선 평균 160명이 화장실을 공유하고, 샤워실은 700명당 한 번만 이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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