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도 野도 거세지는 험지 출마론...주류 거취 압박 고조
[앵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청년들에게 당선권 비례대표 자리와 우세 지역구를 배려하자는 추가 혁신안을 내놓으며, 사실상 당 주류 세력의 거취를 다시 한 번 압박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안에서도 비명계를 중심으로 퍼져 나가던 이재명 대표 험지 출마론이 점차 확산하는 분위기입니다.
강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통합, 희생에 이어 '청년'을 쏘아 올린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화살은 또다시 당 주류 세력을 향했습니다.
비례대표 당선권의 절반 이상을 45세 미만 청년으로 채우고, 우세 지역구 일부는 아예 청년들만의 경선판으로 만들자는 게 혁신위의 세 번째 제안입니다.
[인요한 /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 청년이 신선한 실력 경쟁을 해서 좋은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또 참여할 수 있도록. 여러분, 청년이 미래입니다.]
청년 세대로의 교체를 표면에 내걸면서, 동시에 당내 주류 세력에 대한 인적 쇄신 의지를 거듭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김경진 /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대변인 : (지도부 불출마 권고의) 공식 안건으로 문건 접수는 조금 시간적 여유 주고 하면 당내 희생과 또 혁신의 흐름 속에서 그게 더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전언이 있어서….]
잇단 혁신위 압박에, 처음으로 관련 입장을 밝힌 김기현 대표는 불편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고,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모든 일에는 시기와 순서가 있는데 요즘 언론 보도를 보니까 너무 급발진하고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급하게 밥을 먹으면 체하기 십상이니까….]
중진들의 반발 기류도 점차 거세지는 분위기입니다.
[서병수 / 국민의힘 의원(5선) : 좀 정교하게 시간을 맞춰서, 예의를 갖춰서 자발적으로 하도록 해야 하지 않겠어요?]
당 주류 세력의 험지 출마론이 고개를 드는 건 더불어민주당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명계를 중심으로, 이재명 대표를 압박하고 있는데, 최근엔 친명 성향 의원들까지 지도부 압박에 가세했습니다.
[김두관 / 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라디오) : 당이 어려우면 지도부가 아무래도 앞장을 서야죠. 사병보고 나가라고 하면 되겠습니까? 장수들이 앞장을 서야죠.]
이 대표는 단식 복귀 이후 처음으로 정책 현장을 찾는 등 보폭을 넓히면서도 당내 목소리에 대한 별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당내 주류와 비주류 간의 줄다리기 권력 싸움이 끼어 있긴 하지만, 총선을 앞둔 각 당의 인적 쇄신 경쟁의 불이 붙었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혁신하지 않으면 다음 총선 패배는 자명하다는 위기의식 속에서, 양 당의 주류 세력이 어떤 답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촬영기자: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임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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