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일 만에 또 검사 탄핵안...검찰총장 "보복·협박 탄핵"

[앵커]

더불어민주당의 검사 탄핵 시도는 지난 9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잇따른 검사 탄핵안에 이원석 검찰총장은 '이재명 대표 수사에 대한 보복 탄핵'이라며 격하게 반발했습니다.

홍민기 기자입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현 정부 들어 현직 검사 탄핵안을 발의한 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지난 9월, '간첩 조작 사건' 피해자 유우성 씨를 보복 기소했단 의혹을 받는 수원지검 안양지청 안동완 차장검사의 탄핵안이, 헌정사상 처음으로 가결된 지 49일 만입니다.

이번 탄핵 대상 가운데 한 명인 손준성 대구고검 차장검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총장 시절, '눈과 귀'로 불리는 수사정보정책관으로 근무한 측근입니다.

지난 21대 총선을 앞두고 윤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야당과 언론인들을 표적 수사하기 위해 '고발 사주'를 했다는 의혹의 핵심 인물로, 일찌감치 야당이 탄핵을 검토해 왔습니다.

[손준성 / 대구고검 차장검사 : 그런 내용의 문건을 작성한 적이 없는데 문건 내용을 제시해 보십시오. (고발 사주 의혹은) 재판 진행 중이므로 증언을 거부하겠습니다.]

수원지검에서 이재명 대표 관련 사건을 지휘하는 이정섭 차장검사는 최근 국정감사장에서 불거진 개인 비위 의혹으로 탄핵안에 올랐습니다.

딸의 명문 학교 입학을 위한 위장 전입과 검찰 선후배들에게 처남이 운영하는 골프장을 싼값에 예약해 줬다는 의혹 등입니다.

이 차장검사는 위장 전입은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나머지 의혹은 부인해 현재 검찰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민주당의 잇따른 검사 탄핵 시도에, 이원석 검찰총장은 '협박 탄핵'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원석 / 검찰총장 : 민주당의 검사 탄핵은 검사의 당 대표 수사에 대한 보복 탄핵입니다. 그래도 검찰을 탄핵하겠다고 한다면 검사들을 탄핵하지 말고 이재명 대표에 대한 수사와 기소를 책임진 저를, 검찰총장을 탄핵하십시오.]

민주당 출신 의원들 비위까지 직접 거론하며 이례적으로 격앙된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이원석 / 검찰총장 : 피해자 할머니들의 보조금을 빼돌린 국회의원, 국회에서 폭력을 행사한 국회의원, 부동산 투기를 한 국회의원 이 국회의원들에 대한 탄핵이나 제명은 우리 현실상 불가능합니다. (검사에 대한) 탄핵안이 발의된 점에 대해서 정치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검찰청 역시 제1당 권력을 남용해 검찰에 보복하고 수사와 재판을 방해하려는 정치적 의도라며 공개적으로 반박했습니다.

탄핵 대상에 오른 두 검사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재명 대표와 검찰의 악연에 더해, 이원석 총장까지 '사법의 정치화'를 비난하고 나서면서 탄핵안을 둘러싼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YTN 홍민기입니다.

YTN 홍민기 (hongmg122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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