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땅,우리생물] 단풍나무보다 더 붉게 물드는 붉나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흔히들 곱게 물든 붉은 단풍을 보면 단풍나무를 떠올리지만 사실 진짜 단풍의 대명사는 붉나무이다.
그중 단풍나무보다 잎을 더 붉게 물들이는 나무가 바로 붉나무이다.
오배자는 매미목 진딧물과의 오배자면충이 붉나무 잎에 기생하여 만든 귀 모양의 딱딱한 벌레집으로 속은 비어 있고 신맛이 난다.
혹독한 추위로 붉나무 잎이 다 떨어지기 전에, 곱게 물든 붉나무 잎을 지긋이 바라보면 어떨까? 단풍보다 더 붉은 붉나무 잎을 바라보며 찰나의 가을을 온전히 누려보자.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붉나무는 옻나무과에 속한다. 극히 예민한 체질이 아닌 일반 성인이라면 옻나무와는 달리 옻이 오르지 않는다. 붉나무는 높이 5∼10m의 작은 교목이며 가을에 잎이 떨어져서 봄에 새잎이 난다. 잎은 달걀 모양의 7∼13장 잔잎이 깃 모양으로 배열된 겹잎이다. 잔잎 사이에는 날개가 있어 다른 식물과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둥근 열매는 끈적한 흰색의 분비물로 덮이는데, 신맛과 짠맛이 강하게 난다.
붉나무의 나무껍질은 항염, 항균과 해독 작용이 있어 피부를 보호해 주며, 비누로 만들어 무좀 치료에도 사용한다. 붉나무 열매는 소금을 구할 수 없을 때 소금 대용의 염분으로 사용되어 염부목(鹽膚木)으로도 불린다.
붉나무의 특이한 점은 바로 오배자라 불리는 벌레혹이다. 오배자는 매미목 진딧물과의 오배자면충이 붉나무 잎에 기생하여 만든 귀 모양의 딱딱한 벌레집으로 속은 비어 있고 신맛이 난다. 오배자면충은 다 자라면 오배자의 구멍을 뚫고 밖으로 나온다. 동의보감에는 “오배자는 피부가 헐거나 버짐이 생겨 가렵고 고름 또는 진물이 흐르는 것을 낫게 하며, 종기나 입안이 헌 것 등을 치료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타닌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염료로도 이용한다.
우리 주변에 너무 흔해서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나무가 바로 붉나무이다. 혹독한 추위로 붉나무 잎이 다 떨어지기 전에, 곱게 물든 붉나무 잎을 지긋이 바라보면 어떨까? 단풍보다 더 붉은 붉나무 잎을 바라보며 찰나의 가을을 온전히 누려보자.
남기흠 국립생물자원관 환경연구사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