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란 “미국이 확전 막아달라 이상한 요청”…“저항운동 지지”
[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이번 전쟁에서 참전 여부가 주목받는 나라, 바로 이란입니다.
레바논 헤즈볼라 등 이스라엘 주변 나라들의 여러 무장 단체들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KBS 중동특파원이 이란 정부 관계자를 단독으로 인터뷰했습니다.
우수경 특파원의 보도 먼저 보시고 테헤란 현지 연결하겠습니다.
[리포트]
이란은 이번 전쟁에서 무슨 역할을 하는가?
첫 질문에 어떤 역할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미국이 확전을 막아달라고 계속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나세르 카나니/이란 외교부 대변인 : "이 지역 무장단체들이 전쟁에 끼어들지 않게 하라고 (미국이) 저희에게 요청했습니다."]
참전하지도 않았는데, 미국의 요청은 비논리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나세르 카나니/이란 외교부 대변인 : "미국의 요청은 솔직히 저희에게는 좀 이상합니다. 이란은 지금까지 이번 전쟁의 일부였던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미국이 참전 중이라며 비판했습니다.
이스라엘에 지원을 퍼붓고 있다는 겁니다.
[나세르 카나니/이란 외교부 대변인 : "미국이 전쟁에 직접 참여하고 있고, 중요하고 실질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확전 가능성도 경고했습니다.
[나세르 카나니/이란 외교부 대변인 : "두 국가(이스라엘과 미국)가 계속 이렇게 한다면 전쟁은 불가피하게 다른 지역으로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마스와 헤즈볼라, 예멘 후티 등 무장단체를 지원하는지 물었지만 즉답을 피했습니다.
다만, 팔레스타인 저항운동은 정당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나세르 카나니/이란 외교부 대변인 : "우리는 권리를 인정받고 되찾기 위한 팔레스타인의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여러 차례 선언했습니다."]
또 허위정보가 많다며, 하마스가 전쟁 직전 이란에서 교육을 받았다는 뉴스를 꼽았습니다.
[카나니/이란 외교부 대변인 : "팔레스타인 저항그룹(하마스)은 훌륭한 군사교관으로 다른 사람들도 훈련시킬 수 있습니다. (그 얘기는) 또 다른 거짓뉴스입니다."]
그러면서 막대한 민간인 피해를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카나니/이란 외교부 대변인 :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퍼부은 (폭탄은) 미국이 히로시마에 떨어뜨린 핵폭탄의 1.5배는 더 강력합니다."]
또 미국이 등장해 역내 안정에 기여한 적이 없다고 맹비난했습니다.
테헤란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촬영:박현성/영상편집:김인수/자료조사:조영은
[앵커]
우수경 특파원!
지금 이란 테헤란에 있죠?
외국인도 히잡을 써야 하는 현지 법대로 히잡을 쓴 모습이군요.
전반적인 인터뷰 내용을 보면, 이란은 참전을 원치 않는다고 강조하는 거 같아요?
[기자]
인터뷰 내내 강조한 부분이, 이란은 이번 전쟁에서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전쟁 종식을 위해 노력 중이다 이 두 가지였습니다.
무장단체들의 참전 가능성과 이란의 선제공격 가능성 등의 질문에는 답변을 피해갔습니다.
정리해보면 팔레스타인 저항운동에 대한 직접 지원 여부는 드러내지 않으면서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며칠 전 하마스 지도자가 이란에서 이란 최고지도자와 만난 건, 이란이 뒤에 있다는 메시지라고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나세르 카나니/이란 외교부 대변인 : "(팔레스타인은) 그 어떤 때보다 정치적인 지지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 만남은 이란 고위급의 전폭적인 지지를 보여줍니다."]
[앵커]
이란은 참전하지 않고 있다고 했는데, 그동안 강경 발언을 쏟아냈잖아요?
앞으로 직접 참전할 가능성은 어떻게 봐야합니까?
[기자]
앞서 보신대로 미국과 이스라엘이 현 상황을 만들고 있다는 게 이란의 입장입니다.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잔인하게 당하고 있는 상황이 무장단체들을 자극하고 있다는 건데, 확전 가능성도 열어 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란이 직접 전쟁에 뛰어드는 건 쉬운 시나리오는 아닙니다.
무엇보다 오랜 미국의 경제제재로 경제 상황이 너무 안 좋은데 실제 여기선 외국 신용카드 사용은 못 하고 현금만 가능했습니다.
현재 중동에 배치돼 있는 미국의 항모전단, 핵잠수함 등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현재로선 전쟁 종식을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는 게 이란의 입장입니다.
사우디와도 전쟁 종식과 구호품 전달 등을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테헤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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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경 기자 (s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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