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절반은 청년으로”…與 혁신위 파격에 지도부 ‘난감’
“모든 일엔 시기와 순서 있어”
9일 혁신위는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회의를 갖고 통합, 희생에 이어 세번째 키워드인 ‘청년’ 관련 혁신안을 내놓았다. 청년 대표로 발표를 맡은 최안나 혁신위원은 “두 방식 모두 공개 경쟁을 통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선발할 것이고, 공개 오디션 방법을 채택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최 위원은 이어 정부·지방자치단체의 모든 위원회에 청년을 일정 비율 이상 넣도록 의무화하자는 권고도 의결됐다고 밝혔다. 청년의 연령대 정의는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규정돼 있는 ‘만 45세 미만’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회의를 주재한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헬조선’이란 말을 듣고 38선 위의 얘기 아닌가 착각했다. 젊은이들 취업이 얼마나 심각한지 이번에 진정으로 깊이 이해했다”고 말했다.
김경진 혁신위 대변인은 “45세 미만 유권자가 (전국적으로) 37~8%로 추정되는데 청년 의원 숫자는 4% 남짓에 불과하다”며 “청년이 현실 정치에 반드시 들어와서 그들의 바람과 목소리를 얘기할 수 있는 길을 터줘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혁신위와 연일 파격적인 쇄신안을 내놓자 당 지도부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이날 김기현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서 혁신위가 중진·대통령 측근의 총선 불출마를 권고한 데 대해 “모든 일에는 시기와 순서가 있는데, 요즘 언론 보도 보니까 너무 급발진하고 있는 것 같다”며 “급하게 밥을 먹으면 체하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도부 속내에 혁신위도 해당 안건의 공식 발의는 조금 미루겠다고 답했다. 이날 김 대변인은 “비공개 루트로 ‘마음 먹고 결심할 시간이 필요하니 공식 안건으로 문건 접수는 조금 시간의 여유를 두는 게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전언이 있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또 “대통령실에서 내려오는 사람이 절대로 이번 선거 과정에서 어떠한 특혜도 있을 수 없다. 오히려 엄정한 경쟁 과정 속에 들어갈 걸로 확신한다”며 “그것도 혁신위 안건으로 논의돼서 어느 시점에 당 최고위원회의로 접수될 걸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오는 14일엔 제주도를 방문해 4.3 평화공원을 참배하고 유족들을 만날 예정이다. 광주, 대구에 이은 3번째 지역 통합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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