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된 분기배당…현대차보다 더 챙겨주는 ‘혜자기업’ 있다는데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2023. 11. 9.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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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3분기 배당총액 전년 대비 10% ‘쑥’
주요 금융지주와 현대차 분기배당 도입 영향
[사진 출처=연합뉴스]
상장사들이 주주환원정책을 확대하며 올해 3분기 배당총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1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금융지주, 현대자동차 등 분기배당을 도입한 곳이 늘어난 영향이다. 투자자의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어 편익을 높이는 분기배당이 대세로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까지 올해 3분기 배당을 공시한 기업은 총 33곳이다. 배당 총액은 4조5130억원으로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 2021년 3분기 배당을 공시한 기업은 17곳이었는데 2년 사이에 두 배로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네이버의 특별 분기 배당을 포함해 총 29곳에서 4조883억원을 배당했는데 배당 총액은 1년 사이 10.4% 늘어났다.

올해 처음 분기배당에 나선 기업이 합류된 영향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분기 처음으로 분기배당을 시작했다. 3분기에는 직전 2분기와 동일하게 1주당 1500원의 배당을 결정하며 배당 총액은 3929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자동차는 기존엔 반기에 한 번 중간배당을 실시했었지만 주주환원 확대를 위해 분기 배당으로 변경했다. 실적에 대한 자신감도 반영된 정책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3조82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3% 증가했다. 3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은 3조3035억원으로 같은 기간 134% 늘었다.

전통적인 배당주인 금융주도 분기 배당에 합류했다. 하나금융지주는 3분기 1주당 배당액을 600원으로 결정해 총 1728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한다. 우리금융지주의 1주당 배당액은 180원으로, 3분기에만 총 1353억원을 지급하게 됐다. 두 곳 모두 2분기와 같은 규모로 배당을 실시하는 것이다.

4대 금융지주가 모두 분기 배당을 실시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신한금융지주가 지난 2021년 4대 금융지주 중 최초로 분기 배당을 도입했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1분기에 첫 분기 배당을 시작했다. 올해 들어서는 1분기 하나금융지주, 2분기 우리금융지주가 각각 합류했다.

한편 올해 3분기 배당 기업 중 전년 동기 대비 배당금이 가장 큰 폭으로 는 곳은 POSCO홀딩스였다. 지난해 3분기에는 1주당 2000원을 배당했지만 올 3분기에는 1주당 2500원으로 배당금이 결정돼 총 1897억원을 배당할 예정이다. 배당 총액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전자로 총 2조4522억원을 배당한다. 1주당 배당금은 361원으로 지난해부터 동일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금흐름 확보를 위해 분기 배당을 선호하는 투자자가 많아 대세에 분기 배당 기업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분기 배당이 실시되면 배당 기준일 전후로 발생하는 주가 변동 폭도 완화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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