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생산자물가 동반하락 中 디플레이션 우려 '재부상'
돼지고기값 30% 이상 급락
생산자물가도 13개월 연속 '뚝'
중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0.2% 떨어지며 지난 7월 이후 석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기 대비 2.6% 하락하며 1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동반 하락하면서 중국 경제 디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중국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민간 분야 등에 대한 지원책을 내세우고 있지만 부동산 부문 채무 여파 등으로 경제 회복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0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0.2% 하락했으며 전월 대비로는 0.1%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는 보합이었던 9월 상승률(0%)과 로이터 시장전망치(-0.1%)를 모두 하회한 것이다. 중국 CPI는 7월 -0.3%를 기록한 뒤 8월 0.1%로 상승 전환했으나 석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10월 비식품 물가는 0.7% 상승했지만 식품 물가가 4.0%나 떨어진 영향이 컸다. 특히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육류이고 CPI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돼지고기 가격이 30.1%나 급락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서비스물가는 1.2% 상승했는데, 제로 코로나 정책 종료에 따른 수요 진작으로 여행부문이 11.0%나 올랐다. 하지만 상품(소비품) 물가는 1.1% 하락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목표를 3% 전후로 설정했지만 1~10월 상승률은 0.4%에 그치고 있다.
이날 함께 발표된 10월 PPI는 전년 동기 대비 2.6% 하락했다. 8월(-3.0%)에 비해서는 낙폭이 줄었으나 전월(-2.5%)보다는 하락 폭이 컸다. 중국 PPI는 지난해 10월 -1.3%를 기록한 뒤 1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소비자물가가 석 달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된 데다, 생산자물가 하락폭도 커지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디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확대되는 모습이다.
중국 당국은 "물가 수준과 수요 회복, 경제 성장, 화폐 공급 등 요소로 판단할 때 중국 경제엔 디플레이션이 존재하지 않고, 앞으로도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물가 하락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
브루스 팡 존스랑라살(JLL)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수요 둔화 속에 물가 하락을 막는 것이 중국 정책 당국자들의 여전한 과제임을 보여준다"면서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정책적 조합과 더 많은 지원 조치가 필요하다" 고 말했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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