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전력 평준화’…만만한 팀 하나도 없네

이정호 기자 2023. 11. 9. 22:5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GS칼텍스 선전, 판도 변화 주도
처음 도입 ‘아시아쿼터’도 영향

2023~2024시즌을 개막한 여자배구가 전력 평준화로 치열한 순위 싸움을 예고한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지난 7일 1라운드 최종전인 한국도로공사전을 승리한 뒤 “감독들은 매 경기 승부를 어느 정도 예측하는데 요새는 잘 안 맞는다”고 밝혔다. 1라운드를 치러보니, 예년에 비해 각 팀 전력이 평준화됐다는 의미다.

최근 몇 시즌 V리그 여자부 순위표를 보면, 초반부터 연승, 연패로 상·중·하위권 분포가 비교적 뚜렷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조금 다른 흐름이다. 흥국생명이 1라운드 5승1패(승점 15점)로 선두로 나갔지만, 중위권과 격차가 크지 않다.

중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된 GS칼텍스가 5승1패(승점 13점)의 좋은 스타트를 끊으면서 판도 변화를 주도한다. 차 감독은 “1라운드에서 두 번의 풀세트 경기를 이겼는데 그만큼 팀워크가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지난 시즌 중위권이던 정관장도 4승2패(승점 11점)를 기록, 1라운드 3위로 선전했다. 반면 압도적인 ‘높이’로 선두권 싸움을 이어갔던 현대건설은 3승3패(승점 10점)로 살짝 뒤처졌다. 창단 이후 두 시즌 최약체였던 막내 페퍼저축은행은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고 있지만, 일찌감치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8일 IBK기업은행전을 승리한 뒤 이번 시즌 도입된 아시아쿼터가 전력 차를 줄인 요소로 봤다. 선수층이 두껍지 않아 전력 보강이 쉽지 않은 여자배구에서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활력소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도네시아 출신의 메가왓티 퍼티위(정관장)가 아시아쿼터 선수로 첫 V리그 라운드 MVP에 선정되면서 가장 돋보이는 가운데 현대건설 아웃사이드히터 위파위 시통(태국), 페퍼저축은행 미들블로커 엠제이 필립스(필리핀) 등도 수준급 경기력을 보여준다.

흥국생명의 아웃사이드히터 레이나 도코쿠(일본)도 부상 선수가 많은 미들블로커 자리에 투입돼 공백을 잘 메워주기도 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각 팀 밸런스가 좋아졌다. 다 이긴 강팀도 없고, 모두 진 약팀도 없다”고 1라운드를 평가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