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서기관’ ‘라면 사무관’ 지정... 서민 먹거리 물가 밀착 관리
빵 서기관, 우유·아이스크림 사무관, 라면 사무관…. 고공 행진하는 장바구니 물가를 잡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가 가공식품 9개 품목 담당자를 새로 지정해 관리한다고 9일 밝혔다. 지난 2012년 이명박 정부 때 물가 안정을 위해 품목별 담당 공무원을 지정했던 ‘물가관리책임실명제’가 11년 만에 부활한 것이다.
이날 한훈 농식품부 차관은 ‘농식품 수급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28개 주요 농식품 품목에 전담자를 지정해 중점 관리하고, 그중 9개 가공식품 담당자를 새로 지정해 밀착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농축산물 물가가 1년 전보다 8% 오르고, 가공식품 물가가 4.9% 올라 전체 물가 평균(3.8%)을 한참 웃돌자 내린 조치다.
그간 농식품부는 신선 농축산물에 대해서만 품목별 담당자를 지정해 관리해 왔다. 여기에 더해 물가 체감도가 높은 빵·우유·과자·커피·라면·아이스크림·설탕·식용유·밀가루 등 9개 품목 담당자를 새로 임명한 것이다. 이례적으로 각 품목 담당자의 이름·과·직급 등도 보도자료에 공개했다. 이명박 정부 때 품목별 담당 실무자들이 ‘배추 국장’, ‘무 과장’ 등으로 불렸던 것과 비슷하다. 이들은 소비자단체·업계와 소통하는 등 물가 대응을 전담한다.
물가 잡기에 나선 정부는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이날 양주필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동서식품 서울 마포 본사를 찾아 “(연말 종료를 앞둔) 커피 원두에 대한 할당관세 연장을 관계 부처와 적극 협의하겠다”며 “가격 안정에 협조해 달라”고 했다. 이어 롯데칠성음료 경기 안성공장에선 수출 지원을 언급하며 “서민 고통이 가중되는 상황을 고려해 달라”고 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최근 국제 유가가 지난 7월 수준으로 떨어졌고, 농산물 가격도 점차 안정되는 등 물가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지난 8일 배럴당 79.5달러를 기록해 지난 9월(92.6달러)보다 떨어졌다. 배추는 정부 공급 물량이 풀리면서 지난달 초 7000원 선이었던 한 포기 가격이 3500원 선으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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