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보다 3배 몰린 듯”…서울지하철 파업 첫날 퇴근길, 탑승 포기도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3. 11. 9. 22:2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승강장 [사진출처=연합뉴스]
서울 지하철 파업 첫날인 9일 퇴근시간대 주요 지하철역 곳곳에 승객들이 몰려들면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일부 시민은 탑승을 포기하기도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께 서울 지하철 3호선 종로3가역 승강장에서는 지하철을 타려는 승객들이 개찰구로 올라가는 계단까지 이어졌다.

내리려는 승객과 열차를 타려는 승객이 서로 “비키세요”, “나오세요”라고 큰 소리를 내며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열차 안에 간신히 탄 승객들이 힘겹게 버티는 모습도 보였다.

매일 저녁 종로3가역에서 구파발까지 3호선을 타고 퇴근한다는 직장인 김모(63)씨는 “오후 5시30분부터 기다렸는데 열차에 사람이 너무 많아 하나를 그냥 보냈다”며 “평소보다 사람이 3배 정도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상황도 비슷했다. 열차를 기다리던 오새롬(30)씨도 “평소 퇴근 시간에는 5분 안으로 보통 타는데 오늘은 20분 정도 기다렸다”고 불편함을 호소했다.

삼성역에서 2호선 열차를 타고 신도림역까지 왔다는 김모(23)씨는 “정차하는 역마다 시민들이 몰려와 지하철 문이 제때 닫힌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경기 용인의 직장에서 퇴근 중이던 변순정(62)씨도 “열차 안에 사람이 꽉 차다 보니 ‘이러다 압사하는 것 아닌가’ 겁이 날 지경이었다”고 말했다.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사측의 인력 감축안 등에 반발해 이날 오전 9시부터 10일 오후 6시까지 이틀간 경고 파업에 돌입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지하철 운행률은 평상시에 비해 75.4% 수준이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