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실 30개'에 자멸, 한국전력 권영민 "악순환 반복되고 있다", '1승 6패' 최하위의 암울한 현실 [장충 현장]
7경기 1승 6패. 수원 한국전력이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도 고개를 떨궜다.
한국전력은 9일 서울시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우리카드와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방문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1-25, 23-25, 25-19, 20-25)로 졌다.
최근 3경기 연속 셧아웃 패배를 당했던 한국전력은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1승 6패(승점 3)로 6위 의정부 KB손해보험(승점 5)과 승점 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경기 전 권 감독은 셧아웃 패배가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 "이기면 해소되는 문제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볼 때 공격 성공률이 안 나오고 블로킹도 많이 나오고. 큰 것만 생각하다 보니 작은 것은 등한시한 것 같다"며 "먼저 기본적인 것만 잘 해준다면 나머지 문제들은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 생각한다. 2라운드 첫 경기인 만큼 부진했던 선수들도 따로 나와서 연습을 했다. 믿고 선수들이랑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1세트를 내준 한국전력은 2세트 앞서갔으나 잦은 범실로 무너졌다. 우리카드(범실 3개)보다 3배 많은 9개의 범실이 속출하며 아쉬운 2점 차 패배를 당했다.
공격에 힘을 보태지 못한 세터 하승우의 경기력에도 아쉬움이 남았다. 경기 전 권 감독은 "당연히 하승우가 우리의 주전 세터다. 믿고 써야 한다. 그러려고 트레이드를 한 것"이라고 강한 믿음을 나타냈던 세터 하승우가 흔들렸다. 토스의 선택과 관련해 아쉬움이 남았다.
4세트 중반 결국 김광국과 교체됐다. 권영민 감독은 "(하)승우의 토스 범실이 많았다. 줘야할 때 안주고 안줘야 할 때 줘서 거기서 점수가 많이 갈렸다"고 말했다.
공격과 리시브를 모두 책임져야 하는 역할을 맡은 서재덕은 다소 버거워하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공격 성공률 52.38%로 14점을 올렸지만 범실 5개가 나왔고 리시브 효율도 28.57%로 낮았다.
권 감독은 서재덕을 감쌌다. "그 자리가 쉽진 않다. 수비도 해야 하고 공격도 맡아야 한다.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김)동영이를 중간에 투입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부담 때문인지 타이스는 이날 홀로 범실 10개를 저질렀다. 승부처였던 4세트 서브 도중 라인을 밟아 실점하는 장면도 두 차례나 나왔다.
권 감독은 타이스에 대해 "토스가 불안정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한 번 실수가 나오면 계속 나온다"며 "토스가 안 좋을 땐 맞춰서 넣어주라고 했는데 오늘은 그것도 잘 안된 것 같다"고 전했다.
불행 중에도 희망은 보인다. 3경기 연속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던 우리카드는 이날 한 세트를 따냈다. 군에서 전역한 김동영도 이날 준수한 활약을 보였다. 권 감독은 "(서)재덕이가 살아야 팀도 산다. 재덕이가 쉴 때 동영이가 조커 역할을 해주면 좋을 것 같아 그렇게 준비도 했다"며 "(서재덕 대신 출전하더라도) 리시브는 안 한다. 타이스가 그대로 하고 동영이는 대신 더 공격적으로 하는 식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2라운드 첫 경기부터 다시 패배를 떠안으며 시작했다. 범실을 줄이고 타이스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의 공격력이 살아나야 승리를 기대해볼 수 있다. 너무도 쉽고 당연한 말이지만 한국전력으로선 가장 어려운 과제이기도 하다.
장충=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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