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표 1장에 백만 원까지…한국시리즈는 ‘암표 시리즈’

이무형 2023. 11. 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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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야구 LG와 KT의 한국시리즈, 2경기 연속 매진됐는데요.

이면엔 암표 행위라는 검은 그림자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최대 10배 값을 매기기도 하고 1장에 백만 원짜리 표가 나오기도 한다는데, 근절이 시급합니다.

이무형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시리즈 2차전, 암표를 산 관중을 만났습니다.

[암표 구매 입장객 : "장당 13만 원씩 주고 샀습니다. (표를) 구할 수가 없더라고요. 이것도 겨우 구해서 왔습니다."]

활개를 치고 있는 암표상들에게 접근해봤습니다.

["몇 장 사려고? 얘기를 해야지. (저희 4장.) 응, 4장 있어. 블루석. (블루석? 얼마예요?) 30만 원. (30만 원?)"]

정가인 7만 원의 4배가 넘는 가격에 망설이자 다른 암표상이 나타납니다.

["15만 원씩, 한 장에. (자리가 어딘데요?) 그린석. (그린석? 15만 원? 한 장에 15만 원?) 나 마지막 2장이래서."]

실제 예매 내역 확인을 요구하자 황급히 말을 돌립니다.

["아니 같이 들어가니까, 내가 같이 들어가니까 상관없어. (같이 들어간다고요?) 응, 내가 넣어주는 거야. 빨리 갔다 와. 마지막이니까, 싸게 줄게."]

현장에서 취소표를 구한 뒤 웃돈을 얹어 되팔려는 암표상도 있습니다.

["나도 없어서 그러는데. (평소에는 잘 없는 일이죠?) 아유, 아예 없지. 아예 없다고 봐야지."]

관할 경찰서의 사복 경찰이 현장에 있지만, 1, 2차전 이틀 동안 적발된 암표상은 단 2명.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암표 값은 최대 100만 원까지 천정부지로 치솟았습니다.

더구나 실물 거래가 아닌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암표 거래는 적발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경찰 관계자 : "적발하기가 굉장히 어렵죠. 왜냐하면 사이트가 여러 군데고 저희가 그걸 다 인터넷상으로 모니터링이 안 되는 거죠, 사실상."]

프로스포츠협회도 별도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현행법상 마땅한 처벌 규정은 없습니다.

기쁨과 환희의 한국시리즈 현장.

그러나 근절되지 않는 암표 행위에 간절한 팬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무형입니다.

촬영기자:윤성욱/영상편집:최민경/CG:고석훈 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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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형 기자 (nobrot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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