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다 못 보여드렸습니다” KIA 안방 세대교체, 한준수는 노를 꽉 쥐기 시작했다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태우 기자] KIA 포수진은 2022년과 2023년까지 2년 동안 계속 혼란스러웠다. 주전 포수가 계속 바뀌었다. 2022년 한승택 김민식으로 시작된 포수진은, 박동원의 트레이드 합류와 프리에이전트(FA) 이적에 이어 주효상의 트레이드 영입까지 말 그대로 혼란의 연속이었다.
2023년은 한승택과 주효상이 주전 경쟁을 벌이며 시즌을 시작했지만 두 선수 모두 고전을 면치 못했다. 팀 내 경쟁으로 포수 문제의 실타래를 풀어가려고 했는데 오히려 더 꼬여 버렸다. 그 다음 신범수가 좋은 활약을 했지만 아주 길게 가지는 못했고, 결국 팀은 다시 트레이드로 김태군을 영입하며 혼란을 잠재우려 했다. 그리고 그 마지막에 등장한 선수가 바로 한준수(24)다.
동성고를 졸업하고 2018년 KIA의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한준수는 KIA 포수진의 세대교체를 이룰 적임자로 오랜 기간 기대를 받았다. 좋은 체구에 괜찮은 수비 기본기, 여기에 공격력도 쏠쏠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초기에는 여타 다른 신인 포수들과 마찬가지로 1군에 자리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나 군 복무를 한 뒤 올해 복귀해 제법 많은 경기에 나갔다. 6월 28일 처음으로 1군 경기에 나간 뒤 시즌 마지막까지 48경기에서 팬들에게 선을 보였다.
어린 포수답지 않게 수비도 비교적 안정적이고 침착한 편인데다 올해 공격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48경기에서 타율 0.256, 2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올해 KIA 포수진의 처참한 공격력을 고려할 때 가장 빛이 났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김종국 KIA 감독이 주전 포수의 덕목으로 뽑는 공‧수 밸런스에 한걸음 다가간 시즌이라는 건 큰 의미가 있다. 백업 포수로 시즌을 마무리했다는 것 또한 2024년 우선권 경쟁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데뷔 이후 1군 경기에 가장 많이 나선 까닭일까. 한준수의 신인 시절을 기억하는 나카무라 타케시 인스트럭터는 “한준수가 신인 시절에는 멘탈적으로 처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표정이 많이 좋아졌다”고 흐뭇해했다. 이에 대해 한준수는 “마무리캠프가 한 시즌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기 위한 자리이지 않나. 안 됐던 것을 연습하고 있다. 훈련이 힘들기는 한데 그래도 밝게 하려고 한다. 그런 점이 그렇게 보이지 않았을까”고 미소 지었다.
제대 후 그냥 2군에서 허송세월 시간이 지나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 1군에 콜업돼 버텼고, 긍정적인 흐름 속에서 시즌을 마무리했다는 건 중요한 일이다. 한준수는 그 흐름을 2024년에도 이어 가고 싶다. 2023년 성적에 만족하지도 않는다. 한준수는 “제대 후 첫 해인데 안 다치고 잘 마무리했던 것 같다”면서도 “아직 다 보여드린 게 아니다. 지금부터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것이다. 내년에 더 많은 것을 보여드리려면 지금 열심히 해야 한다”고 이번 마무리캠프를 맞이하는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그렇다면 무엇을 아직 못 보여줬을까. 한준수는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보완점을 짚었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자기 진단이다. 한준수는 “수비는 여기 와서 못했던 것들은 다 다시 해야 한다”고 잘라 말하면서 “수비를 중점으로 하고 있다. 야구장 분위기 속에서 전체적인 볼배합 흐름을 다 봐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기술적으로는 도루 저지가 좀 더 발전해야 되지 않나 싶다. 그런 것들을 더 하면 좋은 점이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송구는 타케시 인스트럭터가 이번 캠프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이다.
타격에서는 타이밍 싸움에 대해 코치들로부터 많은 조언을 듣고 있다. 이범호 KIA 타격 코치는 “한준수의 타격 재능을 상당히 높게 평가한다. 타격을 하는 마인드도 굉장히 좋은 선수다. 지금 힘들지만 노력을 많이 하고 많이 치려고 한다. 좋은 자세에서 훈련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몇 년 안에는 충분히 주전 포수로도 나갈 선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틀을 잘 잡아주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다.
멀리 치는 것보다는 정확하게 맞히면 공은 멀리 날아간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준수도 이를 생각하면서 투수의 타이밍을 어떻게 더 정확하게 대처할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한준수도 이 코치의 말에 공감하면서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그런 연습을 많이하고 있다”고 의기투합을 이야기했다.
사실 올해는 팬들의 환호 속에 시즌을 마무리한 KIA의 몇 안 되는 선수였다. 그만큼 팬들은 새 주전 포수에 목말라 있다. 한준수가 그런 선수가 되길 바란다. 한준수도 팬들의 기대를 알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야구장에서는 모든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다. 경쟁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한준수는 “누가 (경기에) 나갈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서로 경쟁하다보면 서로 실력이 된다. 그러면 우리 팀 포수진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물론 그 승자가 되고 싶은 욕심은 있다. 물이 들어오자, 한준수가 노를 꽉 움켜쥐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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