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마다 무허가 ‘간이점포’…겨울철 또 화재 날까 우려

박준우 2023. 11. 9.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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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앵커]

대구 농수산물 도매시장에 큰불이 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비닐로 만든 무허가 간이점포가 곳곳에 널려 있는 데다 소방 시설도 제대로 구비 돼 있지 않아 대형 화재 위험이 큰 상황입니다.

박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점포 60여 곳이 불탄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상가마다 다닥다닥 붙은 비닐 천막이 불을 키운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시장은 얼마나 안전해졌을까.

비닐 천막을 붙여 만든 간이 점포가 여전히 영업 중이고, 대다수 스프링클러는커녕 화재감지기도 없습니다.

시장 건물 끝부분에는 관이 연결된 스프링클러가 있지만, 상인들의 편의를 위해 덧대놓은 천막에는 스프링클러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관리사무소는 상인들이 직접 관리해야 한다며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대구 농수산물 도매시장 관리사무소 관계자/음성변조 : "그거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관리하는 시설이 아니거든요. (상인들에게) 이렇게 더 해야 된다 말아야 된다 할 수 있는 장소가 아니기 때문에 저희가 강제성을 띨 수가 없습니다."]

시장 특성상 비닐 천막과 상자 더미, 샌드위치 패널 등 불에 쉽게 타는 소재가 널린 상황, 추워지는 날씨에 연탄 난로와 열풍기 등 전열 기구 사용까지 늘면 화재 위험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김중진/대구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 "선행적으로 특별점검을 하고 문제점에 대한 걸 개선 조치하고 난 다음에 (시장) 자체적으로도 점검요원이나 감시요원을 배치해서 안전을 스스로 확보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지난해 중소기업벤처부 조사 결과, 소방 분야의 보수 점검이 필요한 대구·경북 전통시장은 57곳.

대형 화재가 난 뒤 막대한 시간과 돈을 들여 복구하는 일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사전 예방에 초점을 맞춘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박준우 기자 (joon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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