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앱 ‘일단시켜’ 불공정 의혹…“도지사 비서실 개입?”
[KBS 춘천][앵커]
KBS에서는 최근 강원도의 공공 앱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사업이 종료됐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그 중에서도 강원도의 대표 공공 배달 앱인 '일단시켜'와 관련해, 사업자 선정 과정에 당시 도지사 비서실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 전망입니다.
박성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도형 공공 배달 앱인 '일단시켜'.
세금 30억 원이 투입된 이 앱은 2020년 10월 운영을 시작했지만, 3년 만인 지난달(10월), 중단됐습니다.
이 앱을 운영하는 업체와의 3년 계약이 끝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강원도의회에서 '일단시켜' 업체 선정 과정이 불공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 앱의 운영 업체 선정 심사는 2020년 9월에 있었는데, 두세 달 전인 6월과 7월에, 최문순 전 도지사가 한 민간업체와 3차례 만났다는 겁니다.
공교롭게도 이 업체는 심사를 거쳐 '일단시켜' 운영자로 선정됐습니다.
[김기홍/강원도의회 경제산업위원 : "(2020년) 6월 8일 날 지사님이 공모 업체를 방문했고 15일 날은 공모 업체 대표가 강원도에 왔고..."]
강원도는 운영 업체 관계자를 만난 건 사실이지만, 만남에서는 배달시장과 앱 운영 기술에 대한 '자문' 이야기만 오갔다고 해명합니다.
[최기용/강원도 경제국장 : "전 지사님하고 그 대표님하고 알고 있는 문제는 제가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잘 모르겠고 저한테 6월 8일 날 거기에 오라고 그래서."]
당시 주무 부서에서는 2020년 3월에 공공 배달 앱 신설을 검토했다가, 추진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는데, 이게 뒤집힌 겁니다.
특히, 이 사전 만남에 당시 도지사 비서실이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와, 특혜 시비로 비화될 가능성까지 제기됩니다.
[최기용/강원도 경제국장 : "제 그때 기억으로는 그냥 거기로 오라는 그 얘기만 듣고 저희가 찾아간... (누가 오라고 그랬어요?) 그때 아마 저희가 아니고 비서실에서 연락이..."]
이 문제를 제기한 도의원들은 추가 제보도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강원도 경제진흥원에 대한 행정사무 감사에서 공공 앱 사업자 선정 과정을 다시 추궁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성은입니다.
촬영기자:임강수
박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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