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 뻔뻔한 거짓말쟁이..파멸로 이끈 것도 그 거짓말" ('실화탐사대')[종합]
[OSEN=장우영 기자] ‘실화탐사대’가 전청조의 다양한 사기 행각을 파헤쳤다.
9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는 ‘전청조 男 그리고 女’라는 주제를 통해 재벌 행세를 하며 피해자에 접근한 뒤 투자를 유도하는 전청조, 남자를 상대로는 임신을 핑계로 돈을 뜯는 전청조, 여자를 상대로는 남자인 척 연기하는 전청조 등 다양한 사기행각을 조명했다.
‘실화탐사대’ 제작진을 만난 제보자 A씨는 “언니 능력되니까 빌려달라는 거고 갚을 수 있겠지 싶어서 빌려줬는데 투자 이야기를 꺼냈다. 취업시켜 준다고 했다. 불러냈을 때도 한남동으로 불렀고, 비싼 집과 비싼 차를 보여주면서 재력을 과시했다”고 말했다. 이 제보자는 총 34차례에 걸쳐 1700여 만 원을 사기 당했고, “이름도 안 바꾸고 얼굴도 안 바꾸고 인터뷰를 할 수 있을지 싶었다”고 분노했다. 특히 전화를 받은 전청조는 안 들리는 척을 하는 등 연기를 하기도 했다.
전청조의 사기 수법은 투자금 사기, 취업 사기, 손해배상 명목의 사기, 재벌 행세 사기, 혼인 빙자, 물품 사기 등 다양했다. 전청조로부터 기자 연기를 제안 받았다는 남성은 “대본 내용이 ‘대표님 대한민국에서 가장 자산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이냐’, ‘얼굴 없는 회사의 주인이냐’ 정도였다. 전청조를 제외한 세 분은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같이 있는 분이 남현희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답했던 걸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전청조는 남현희에게 재력을 과시하며 수억 원대의 외제차와 명품을 선물했다. 시한부 인생, 가짜 임신 테스트기로 작전을 짜기도 했다. 거짓 상황을 만들어 남현희를 속였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사기의 기본 요소는 환경 조성이 먼저고 거기에 툭 던져주는 거다. 하나하나가 완벽하게 작전을 짰다고 볼 수는 없다. 실패하면 다른 것을 하고, 사기꾼들이 끈질기다. 완벽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의철 성형외과 전문의는 “고환을 이식해도 기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호르몬 적으로 미묘한 밸런스를 맞춰줘야 하는데 그건 신의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전청조는 성별을 바꿔가며 사기 행각을 이어갔다. 여성에게는 남성으로 접근했고, 남성에게는 여성으로 접근했다. 한 제보자는 “전청조의 전 수행비서는 남자인 척을 하려고 가슴에 붕대를 맸다”고 제보했다.
전청조를 만난 적이 있는 제보자들은 ‘경호원’에 대해 입을 모았다. 전청조의 전 수행비서라는 남성은 전청조와 알고 지내던 사이로, “자기를 남자로 하고, 당시에 대표라고 부르라고 했다. 일정 와중에 문자로 ‘지금 중요한 전화 있다고 빨리 나한테 와서 말하라’고 하더라. 그럼 나는 가서 그대로 언질을 해줬다”고 말했다. 또한 “월급 단위가 아니라 날마다 내게 현금으로 돈을 계속 뿌렸다. 날마다 40~50만 원은 받았다”고 밝혔다.
전청조의 사기 행각은 2020년 꼬리가 밟혔다. 징역 2년 3월형을 받은 것. 전청조와 구치소 생활을 같이 한 여성은 “어떻게 들어왔냐고 물어보니 ‘새엄마가 자기 이름으로 사업을 했는데 실패해서 뒤집어 쓰고 왔다’고 하더라. 같이 목욕했고 같이 머리도 말려준 사람인데 남자라고 하니까 내 입장에서는 너무 당황스러웠다. 등도 밀어줬다. 누가봐도 여자다”라며 “다들 전청조를 대하는 분위기가 이상해서 물어보니 ‘임신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나랑 같이 생활할 때 그런 말 없었고, 임신 아니잖아’라고 하니까 아무 말 못하더라. 그랬더니 나보고 미안하다면서 임신 사실이 없던 게 됐다. 고만고만한 도둑, 사기꾼이 모여있는데 그 중에서도 전청조는 사람들을 다 속였다. 사기꾼이 사기꾼을 속일 정도였으니 오죽하겠냐”고 말했다.
또한 “전청조가 다른 수감자와 싸움이 났다. 그래서 때렸다. 책상을 밟고 올라가서 때렸고, 우리는 말렸다. 교도관이 와서 분리를 시키고 전청조는 다른 방으로 갔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전청조의 지인으로부터 전청조의 폭력성에 대한 제보가 이어졌다. 전청조의 전 수행비서는 “일이 잘 안 풀렸는지 흐느끼면서 울었다. 그러고 갑자기 불러세우더니 내 친구와 내가 맞았다”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는 “전청조가 타인의 감정을 잘 읽어내는 능력, 이중성격이 있다. 돌변하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이를 연극성 성격이라고 한다. 돌변해서 상대방을 통제하는 전략이다. 예측 불가능한 감정을 보여주는 건 전형적인 사기꾼과는 다르다”고 분석했다.
또한 전청조는 지난 4월 한 남성으로부터 형사 고발을 당했다. 이 남성은 “데이트 어플로 처음 만났다. 모텔에 가자고 하면서 신체 접촉을 계속 먼저 하고 잠자리를 갖고 연락하다가 작년 11월 초에 임신을 했다고 하더라. 문제는 승마 대회가 잡혀있는데 임신부는 못 나간다고 한다. 후원을 받았는데 못 나가면 위약금을 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대출까지 받아 7800만 원을 보냈는데 만남도 거부하고 이별을 통보하는 등 돌변했다. 입금한 계좌도 전청조의 어머니였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전청조의 어머니 가게를 찾아갔지만 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전청조의 어머니는 전청조와 2~3년간 못 만났다고 했지만 2020년 전청조가 사기로 구속됐을 당시 선처를 구하며 합의를 시도한 바 있었다.
전청조는 여자로 태어났지만 성전환증으로 힘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성형외과 전문가는 “성전환증 환자의 전형적인 모습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성전환증 환자는 자기 성을 굉장히 혐오하는 편이다. 한시도 못 참을 정도다. 내 몸에 가슴이 있거나 내 몸에 여자의 성기가 있는 걸 못 참는다. 너무 불편해 한다. 그런데 그 몸을 가지고 남자들과 성관계를 하고 결혼까지 하는 건 상상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심리 전문가는 전청조에 대해 “뻔뻔한 거짓말쟁이다. 아주 오랫동안 진화하고 학습한 거짓말쟁이다. 의식적인 거짓말 외에 무의식적인 거짓말이 많다. 본인의 파멸에 이르게 한 것도 그 거짓말이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전청조에게 입장을 묻기 위해 연락했지만 “전화 잘못 걸었다”고 말했다. 이후 같은 번호로 전화를 걸자 “저는 아무 말 안 할 거다. 이런 거 이야기할 생각이 없다. 전화를 받는 이유는 경찰 분인지 아닌지 그걸 위해 전화를 받는 것 뿐이다. 기자 분이면 아무 말 안 하고 싶다. 이럽 분에 의해서 방송에 나가는 것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전청조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전청조를 상대로 접수된 고소·고발 11건과 진정 1건 등을 병합해 수사 중이다. 전청조는 구속 전 인터뷰 등을 통해 남현희가 자신의 정체를 이미 지난 2월부터 알고 있었고, 가슴 수술도 남현희의 권유로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자동차 등의 재산이나 모아놓은 돈이 없으며 투자금 대부분이 남현희 측에 쓰였다고 주장했으며, SBS '궁금한 이야기 Y' 인터뷰에서 "내가 나쁜 사람이 되어야 이 사람(남현희)이라도 산다"라며 자신은 남현희에게 1원 한장 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남현희는 전청조의 사기 혐의 공범으로 입건, 지난 6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10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았다. 남현희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하며 전청조의 사기 행각을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에는 경찰에 재소환되어 전청조와 대질 조사를 받았다. 남현희 측은 전청조와 사기 공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전청조로부터 받은 것으로 알려진 차량과 귀금속 등도 경찰에 임의제출한 상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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