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신 스틸러] 김단비의 보이지 않는 위력

손동환 2023. 11. 9.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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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180cm, F)의 보이는 위력은 크지 않았다.

아산 우리은행은 9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부천 하나원큐를 57-53으로 꺾었다. 적지에서 두 번째 승리를 신고했다. 시즌 첫 연승 또한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2021~2022시즌 종료 후 결단을 내렸다. FA(자유계약)로 풀린 인천 신한은행의 김단비에게 러브 콜을 보냈다. 김단비는 고민 끝에 우리은행으로 합류했다. 신한은행 시절 코칭스태프였던 위성우 감독-전주원 수석코치와 재회했다.

김단비는 공수 모두 상대를 파괴했다. 공수 모두 2명 이상의 몫을 했다. 김단비가 에이스이자 공수 컨트롤 타워를 맡아준 덕에, 우리은행은 2022~2023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2017~2018시즌 이후 5년 만에 성과. 김단비는 데뷔 처음으로 ‘통합 MVP’의 영광을 누렸다.

그러나 우리은행과 김단비의 기쁨은 금세 사라졌다. 2023~2024시즌을 준비해야 했기 때문. 또, 우리은행과 김단비가 썩 좋은 상황에 나오지 않았다. 박혜진(178cm, G)이 부상으로 복귀 시점을 장담할 수 없고, 김정은(180cm, F)이 FA 취득 후 부천 하나원큐 유니폼을 입어서다.

게다가 팀 전력을 강화해야 할 유승희(175cm, G)는 개막 첫 경기에서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됐다. 김단비의 부담이 더 커졌다. 하지만 주장이자 에이스로서 2023~2024시즌에도 위력을 발휘해야 한다. 또, 여전히 위력적인 선수다.

적장인 김도완 하나원큐 감독도 “김단비의 득점도 줄이려고 하지만, 김단비에게서 나오는 패스도 차단해야 한다. 준비를 하기는 했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김단비로부터 시작되는 공격을 경계했다.

우리은행이 0-6으로 밀릴 때, 김단비가 나섰다. 스틸에 이은 단독 속공으로 첫 득점. 하나원큐의 첫 번째 타임 아웃도 유도했다.

하지만 김단비의 1쿼터 야투 성공률은 많이 저조했다. 약 14%(2점 : 1/5, 3점 : 0/2)에 불과했다. 그러나 김단비는 리그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 양인영(184cm, F)과 김정은을 교대로 봉쇄했다. 또, 팀 로테이션에 맞게 수비 위치 선점. 하나원큐의 볼 흐름도 방해했다.

김단비는 2쿼터에 공격적으로 나섰다. 수비가 조금이라도 틈을 보일 때, 김단비는 림으로 파고 들었다. 그리고 공격 리바운드에 적극 참가. 림 근처에서 확률 높은 득점을 노렸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김단비는 견제를 심하게 받았다. 또, 하나원큐가 지역방어로 수비 전술 변경. 김단비로 인한 파생 효과가 확 줄었다. 에이스의 힘을 활용해야 했던 우리은행도 2쿼터 종료 2분 45초 전 동점(25-25)을 허용했다.

김단비는 3쿼터에도 원하는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돌파와 슈팅은 물론, 패스도 하지 못했다. 죽은 볼을 처리하기 바빴다. 우리은행 또한 3쿼터 시작 5분 넘게 한 점도 넣지 못했다. 그 사이, 7실점. 27-35로 밀렸다.

김단비의 역할이 하나 더 생겼다. 김정은 봉쇄. 김단비의 체력 부담이 이중으로 커졌다. 그러면서 김단비의 공격 부담이 더 커졌다. 김단비도 우리은행도 3쿼터 내내 고전했다. 37-40으로 3쿼터를 마쳤다.

김단비는 4쿼터에도 김정은과 맞섰다. 김정은을 뚫어도, 양인영의 도움수비를 극복해야 했다. 이중 수비벽과 마주한 김단비는 4쿼터 시작 7분 동안 야투조차 시도하지 못했다. 우리은행 또한 46-48로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그러나 김단비가 중요할 때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경기 종료 1분 34초 전 영리한 자리싸움으로 양인영의 5번째 파울을 유도. 하나원큐의 골밑 전력을 떨어뜨렸다. 점수는 51-51이었다.

박지현이 양인영의 빈틈을 파헤쳤다. 미스 매치 유도 후 결승 득점. 그리고 파울 자유투도 성공했다. 우리은행은 박지현의 연속 4점으로 어렵게 이겼다.

김단비의 기록은 썩 좋지 않았다. 38분 18초 출전에 6점 6리바운드(공격 2) 3어시스트에 2개의 스틸과 2개의 블록슛. 그렇지만 수비와 리바운드, 코트 밸런스 조절과 토킹 등 보이지 않는 공헌도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역시 “보이지 않게 많이 해주는 선수”라며 김단비의 기여도를 인정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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