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에 태블릿PC에...전청조·남현희 연일 신경전
[앵커]
수십억대 사기 혐의로 구속된 전청조 씨와 공범 의혹을 받는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 첫 대질조사 이후에도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휴대전화를 제출하지 않았다', '조사실에서 태블릿PC를 사용했다'며 양측이 팽팽히 맞섰습니다.
김태원 기자입니다.
[기자]
전청조 씨 측은 남현희 씨가 지난 3월부터 전 씨의 사기 행각을 알고 있었다며 공범임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남 씨가 의혹 규명에 중요한 열쇠가 될 휴대전화를 약속과 달리 제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박민규 / 전청조 씨 변호인 : 전청조 씨가 피해자들에게 자신의 이력 같은 것을 속이는 것을 남현희 씨도 분명히 알고 있었다…. 미필적이 아니라 확실하게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남현희 씨 측은 "대질조사 이후 조서 열람이 늦게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급격히 건강이 나빠진 남 씨가 휴대전화를 제출할 여유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미 휴대전화 제출 일정을 확정했다며 "감출 것이 있다면 자발적으로 낼 이유가 없다"고 공모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대질신문 과정에서 전 씨의 태블릿 PC 사용을 놓고도 양 측은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전 씨가 변호인의 태블릿PC를 15분가량 이용하다 문제를 제기하자 비로소 사용을 멈췄다는 겁니다.
외부와 연락해 증거를 없애거나 범죄 수익을 빼돌리는 것 아니냐는 남 씨 측 항의에,
경찰 조사에서 어떻게 답변할지 논의하는 차원이었다고 전 씨 측은 강하게 맞받았습니다.
날 선 신경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남 씨의 공범 의혹을 규명하려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이를 위해 경찰은 일단 전청조 씨를 검찰에 넘긴 뒤, 남 씨 측과 구치소를 찾아 추가로 대질 조사를 벌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YTN 김태원입니다.
YTN 김태원 (woni0414@ytn.co.kr)
촬영기자: 김광현
영상편집: 강은지
그래픽: 이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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