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맨시티' 다른 의미 '레전드'도 한 마디 했다... 하그리브스 "맨유 감독 그만 경질해야 돼!"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계속해서 감독을 경질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9일(이하 한국시각) 덴마크 코펜하겐 파켄스타디움에서 열린 FC 코펜하겐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A조 4차전에서 3-4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맨유는 1승 3패로 A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맨유는 전반전 초반부터 득점에 성공하며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전반 3분 우측에서 마커스 래시포드의 패스를 받은 애런 완-비사카가 안쪽으로 파고들며 하프스페이스로 침투한 스콧 맥토미니에게 왼발 패스를 연결했다.
패스를 받은 맥토미니는 골라인 앞에서 강한 땅볼 크로스를 시도했고, 중앙에서 기다리던 라스무스 호일룬이 침착하게 툭 밀어넣었다. 호일룬의 챔피언스리그 4호골. 선제골의 기쁨도 잠시 맨유에 악재가 찾아왔다. 센터백 조니 에반스가 부상으로 쓰러졌다. 결국 맨유는 전반 15분 만에 라파엘 바란을 투입하며 교체카드를 1장 소진했다.
맨유는 악재를 이겨내고 추가골을 넣었다. 전반 28분 중앙 지역에서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코펜하겐의 패스를 잘라낸 뒤 빠르게 치고나가 왼쪽에 위치한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이한 가르나초는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옆에서 뛰어오던 호일룬이 세컨볼을 골문 안으로 밀어넣으며 맨유는 점수 차를 벌렸다. 그러던 중 생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전반 43분 래시포드가 과격한 파울을 했다는 이유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한 것이다.
결국 맨유는 전반부터 수적 열세에 놓였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맨유는 전반 45분 모하메드 엘유누시에게 만회골을 내줬고, 전반전 추가시간 해리 매과이어가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주며 동점골까지 허용했다.
결국 두 골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2로 전반전을 마쳤다. 맨유는 후반전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코펜하겐을 밀어붙였다. 결국 결실을 맺었다. 맨유는 후반 24분 핸드볼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브루노가 성공시키며 3-2로 다시 앞서갔다.
그러나, 한 명이 빠진 것이 체력적인 부담으로 다가온 것일까. 맨유는 후반전 막판 크로스를 지속적으로 허용하며 위기를 맞이했고, 결국 루카스 레라허와 루니 바르다지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3-4로 패배하고 말았다.
팬들의 민심은 최악으로 다다랐다. 맨유 팬들 사이에서는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맨유 팬들의 마음도 이해가 간다. 맨유는 2023-2024시즌 치른 17경기에서 9패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맨유에서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다른 의미의 '레전드' 오언 하그리브스는 9일 'TNT 스포츠'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에릭 텐 하흐 감독을 두둔했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계속해서 감독을 경질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맨유 레전드 스콜스 역시 "현재 맨유를 보면 부상으로 선수들 이탈이 있었다. 17경기에서 9경기를 지는 것은 좋지 않지만, 텐 하흐를 경질해서는 안된다"며 "그 전에 맨유는 감독을 2년차, 3년차에 경질했지만, 이젠 그러면 안된다. 그냥 이 감독을 믿고 끝까지 가줘야 하는게 내 생각이다. 지난 시즌까지 좋았으니까"라고 덧붙였다.
맨유는 올 시즌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고민에 빠져있다. 루크 쇼, 리산드로 마르티네즈, 카세미루, 티럴 말라시아가 부상으로 빠져있다. 또한 제이든 산초가 항명 사태로 1군 스쿼드에서 아예 제외됐다.
또한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은퇴 후 총 8번의 감독 교체를 단행했다. 데이비드 모예스, 라이언 긱스, 루이 판 할, 조세 무리뉴,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마이클 캐릭, 랄프 랑닉 등 총 7명의 감독이 맨유를 맡았으나,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리고 배턴을 넘겨 받은 감독이 에릭 텐 하흐 감독이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 시즌 카라바오컵 우승,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위, FA컵 준우승을 차지하며 만족할만한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로 팀을 복귀시켰으며 부임 첫 해 트로피까지 따냈다.
그러나 올 시즌 성적이 곤두박질 치며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7일 영국 매체 '더 선(The Sun)'은 "퍼거슨 경은 에릭 텐 하흐 감독을 100% 지지하며 맨유의 새로운 투자자들에게도 텐 하흐 감독을 따르도록 요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퍼거슨 감독의 지지에 이어 구단 레전드 출신도 텐 하흐를 옹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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