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 뉴욕처럼 ‘쥐하철’?...승강장서 쥐 출몰

이혜진 기자 2023. 11. 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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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2호선 영등포구청역 승강장에 나타난 쥐. /연합뉴스

서울 시민의 발이 되어 주는 지하철에 쥐가 나타났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지난 5년간 역사 내에서 쥐가 출현했다는 민원은 없었다며 철저한 방역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직장인 안모(32) 씨는 지난 6일 밤 11시쯤 서울 지하철 2·5호선 영등포구청역 승강장에서 쥐를 발견했다. 쥐가 나타난 것은 2호선 구역으로, 쥐는 지하철 승강장에서 작은 구멍을 드나들며 곳곳을 돌아다녔다고 한다. 안 씨는 “집에 가려고 지하철을 기다리는데 뭔가 움직여서 봤더니 꼬리를 길게 늘어뜨린 쥐였다. 지하철역에 쥐가 돌아다닐 수가 있나. 정말 깜짝 놀랐다”고 했다.

공사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전체 역사에서 쥐 관련 민원은 접수된 적은 없다. 공사는 쥐나 바퀴벌레 등 해충을 방지하고자 화장실은 주 2회, 대합실과 승강장, 고객안전실은 월 3회 방역작업을 한다. 쥐가 출연했다는 민원에 영등포구청역은 지하철 운행이 종료된 후 쥐가 나타난 2호선 구역과 같은 역사 내 5호선 구역까지 구서제(쥐약)를 뿌리고 긴급 방역을 했다고 한다.

미국 뉴욕 지하철에는 쥐가 들끓어 관계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뉴욕에서 약 6만건의 쥐 목격 사례가 보고됐는데, 이는 2021년(3만건)보다 두 배 는 수치다. 뉴욕시는 지난해 12월 연봉 12만~17만달러(약 1억5700만~2억2300만원)를 걸고 ‘쥐잡이’ 공무원을 별도로 구하기도 했다. 올초에는 음식물 쓰레기 퇴비화 사업 확대 시행하는 등 쥐 퇴치에 전력하고 있다.

쥐는 렙토스피라증, 유행성 출혈열 등 전염병을 확산시키는 등 심각한 공중 보건 문제를 유발한다. 렙토스피라증은 쥐 등 야생동물의 소변을 매개로 감염되는 감염증으로, 발열과 두통, 오한, 종아리 및 허벅지의 심한 근육통, 안구 충혈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유행성 출혈열은 쥐의 배설물이 공기 중 건조돼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데, 급격한 고열, 발적, 일시적인 신장 및 간장의 기능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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