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인증샷' 질 수 없지"…백화점 자존심 걸렸다 [영상]
신세계 본점 미디어 파사드, 9일 점등…'신세계 극장'
더현대 서울 'H빌리지' 1차 예약 1시간 만에 마감
롯데백화점 본점 장식 점등…'크리스마스 요정의 편지 상점'
사람들 눈은 마냥 즐겁지만 백화점들은 자존심을 걸었다. 백화점 업계가 성수기인 연말을 앞두고 역대급 크리스마스 장식 경쟁에 돌입했다. '인증샷 명소'로 인파를 끌어모아 연말 선물 수요를 선점한다는 속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증샷 성지'로 입소문을 탄 신세계백화점 본점 미디어 파사드는 올해 한층 규모를 키워 돌아왔다.
신세계백화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인증샷 명소로 유명세를 탄 본점 미디어 파사드를 비롯해 전국 점포 크리스마스 장식에 이날부터 불을 밝힌다.
신세계는 본점 외관의 미디어 파사드를 올해 375만개의 발광다이오드(LED)칩을 사용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연출한다. 지난해에는 글자를 새겼던 돌출부(발코니)까지 올해는 모두 LED로 덮어 외벽 전체를 스크린으로 바꾼 점이 특징. 외벽 미디어 파사드에서는 이날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3분가량의 크리스마스 영상이 나온다. 매일 오후 5시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영상을 반복한다.
올해는 '신세계 극장'이라는 주제로 영상을 선보인다. 금빛 사슴을 따라 상상 속 크리스마스 세상으로 들어가 꼬마 병정과 루돌프, 밤하늘을 달리는 선물 기차 등을 만나는 내용이다. 신세계의 자체 캐릭터 '푸빌라'도 영상에 등장한다. 영상 속 음악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2번과 크리스마스 캐럴을 바탕으로 국내 작곡가가 편·작곡했다.
신세계는 올해 본점 내부에도 크리스마스 장식을 강화해 홀리데이 선물 상점을 선보인다. 본관과 신관을 잇는 연결 통로를 크리스마스 마켓 거리로 탈바꿈시켰다.
유나영 신세계백화점 비주얼머천다이저(VMD) 담당은 “고객에게 한 편의 공연을 선사한다는 마음으로 1년 가까이 정성을 다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한 발 앞서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지난 1일 'H빌리지' 문을 열었다. H빌리지는 입소문을 타고 1차 예약이 한 시간 만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더현대 서울 5층에 3300㎡ 규모 사운즈 포레스트 공간을 동화 속 크리스마스 거리 분위기로 연출한 H빌리지 테마는 '해리의 꿈의 상점'이다. 11m 높이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현대백화점 16개 점포를 상징하는 16개 부티크(상점)와 마르쉐(시장), 6000여 개 조명 등으로 이국적 공방들이 모인 골목길을 구현했다.
더현대 서울은 매시간 100명씩 H빌리지를 관람할 수 있도록 사전 예약을 받았다. 1차 예약은 1시간 만에 끝났지만 오는 14일 2차 예약을 받는다.
정민규 현대백화점 VMD팀 책임 디자이너는 "주중 5000명, 주말 1만명이 H빌리지를 찾는다. 예약 후 방문하지 않는 경우를 고려한 현장 예약 대기번호가 800번대까지 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지난 3일부터 서울 명동 거리 유동인구 눈길을 끄는 본점 크리스마스 장식을 선보였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올해 '마이 디어리스트 위시'란 주제로 정세랑 작가와 손잡고 이야기를 만들어 그에 걸맞은 크리스마스 장식을 선보였다. 어린이 '해아'가 크리스마스 요정 '똔뚜'와 만나 마법 편지를 보내는 스토리에 맞춰 본점 앞 100m 거리를 유럽의 크리스마스 상점거리로 연출했다.
'크리스마스 상점'과 더불어 15m 높이의 '자이언트 트리'를 선보이고 쇼윈도에는 '움직이는 피규어', '크리스마스 선물 상품', '인터랙티브 미디어', '인피니티 미러' 등을 배치했다. 1층 본관에는 '포스트 오피스'를 조성해 인증샷과 이벤트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해아와 똔뚜의 이야기는 본점 영플라자 외벽에 설치된 대형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 애니메이션으로 볼 수 있다.
각 백화점은 모객과 함께 안전을 위해서도 만전을 기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미디어 파사드를 직접 보려는 인파가 몰리는 만큼 안전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다. 본점 본관 주변과 맞은편 건물 등에 펜스를 설치하고, 그간 혼잡도가 높았던 주요 지점에 안전 및 교통요원을 중점 배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영상=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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