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역사가 고스란히…'조선왕조실록' 110년 만에 제자리로
조선왕조실록은 같은 책을 여러 권 찍어 보관했는데, 강원 오대산에 있던 사고본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으로 반출됐습니다. 오대산 사고본이 110년 만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인조실록 46 : 세자가 수일 만에 죽었는데 마치 약물에 중독돼 죽은 사람과 같았다.]
[광해군일기 100권 : 숨겨야 할 일들은 조보에 내지 말라고 전교하다.]
사소한 것 한 줄도 빼놓지 않았던 실록이 없었다면 수많은 영화도 드라마도 없었을지 모릅니다.
500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이 11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1913년 일본으로 불법 반출된 뒤 두 차례에 걸쳐 환수해 서울의 고궁박물관에 보관해왔습니다.
강원도 평창에 새롭게 문을 여는 박물관에서 실록 75책의 원본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중종실록의 앞 장에 찍힌 '동경제국대학'이란 낙인은 굴곡의 세월을 거친 역사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서정민/학예연구사 : 실록·의궤의 편찬부터 환수되는 모든 과정을 한 실에서 다 볼 수 있기 때문에 세계기록유산이기도 한 보물, 실록과 의궤를 직접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임진왜란 이후 여러 개의 실록 사본을 산속 깊이 보관했는데, 그중에서도 오대산 사고본은 실록을 수정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원본도 함께 보존돼 있어 실록을 어떻게 만들었고 어떻게 고쳤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박물관은 실록과 함께 왕실의 그림 보고서인 의궤 82책을 포함해 1207점의 유물을 상설 전시합니다.
[화면출처 CJ ENM·NEW / 영상그래픽 장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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