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엔 지장 없어야”… 서울 지하철 파업 첫날 퇴근길 혼잡

조성민 2023. 11. 9.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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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파업 첫날인 9일 주요 지하철역 곳곳에 승객이 몰려 혼잡이 빚어지면서 퇴근길 시민들이 적잖은 불편을 겪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쯤 서울 지하철 3호선 종로3가역 승강장에서는 지하철을 타려는 승객들이 개찰구로 올라가는 계단까지 이어져 있었다.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사측의 인력 감축안 등에 반발해 이날 오전 9시부터 10일 오후 6시까지 이틀간 경고 파업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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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고 타는 승객들 큰 소리 내며 실랑이…일부 시민은 탑승 포기
승객 꽉 찬 열차에 ‘압사’ 걱정…“지하철 요금도 올랐는데” 불만도

서울 지하철 파업 첫날인 9일 주요 지하철역 곳곳에 승객이 몰려 혼잡이 빚어지면서 퇴근길 시민들이 적잖은 불편을 겪었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이틀간의 경고 파업에 돌입한 9일 오후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이 퇴근길에 오른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한국노총과 올바른노조가 파업 불참을 선언하며 파업 참여 규모는 다소 줄었지만, 지하철 운행률은 예상했던 대로 80%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뉴시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쯤 서울 지하철 3호선 종로3가역 승강장에서는 지하철을 타려는 승객들이 개찰구로 올라가는 계단까지 이어져 있었다. 오후 5시53분 종로3가역에서 안국역 방향으로 가는 열차가 들어오자, 내리려는 승객과 열차를 타려는 승객이 서로 “비키세요”, “나오세요”라고 큰 소리를 내며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혼잡한 열차 안에 겨우 몸을 구겨 넣은 승객들도 열차 문 윗부분을 잡고 문이 닫힐 때까지 힘겹게 버티는 모습이었다. 일부 승객이 열차와 안전문 사이에 계속 서있자 “다치지 않게 안전문 뒤로 물러나달라”는 안내방송이 세 차례 나왔다. 2호선 신도림역 승강장에서는 사람이 붐비자 역무원들이 경광봉을 들고 “네 줄로 서서 지하철을 기다려달라”, “우측보행을 해달라”고 외쳤다.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9일 오후 서울역에 파업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노조는 전날 임금·단체협약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이날 주간근무(오전 9시)부터 10일 야간근무(오후 6시) 전까지 파업에 들어간다.   연합뉴스
서울교통공사 노조 파업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은 찬반이 엇갈렸지만 대부분은 적어도 출퇴근길에는 불편함이 없었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모(29) 씨는 “안전한 근무 환경을 위한 파업이라면 어느 정도 이해는 할 수 있지만 지하철을 매일 이용하는 입장에선 노사 합의가 빠르고 원만하게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모(75) 씨는 “파업 내용은 잘 모르지만 저녁에 퇴근하고 지친 사람들의 입장도 생각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지하철 요금도 올랐는데 출퇴근에는 지장을 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불평했다.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사측의 인력 감축안 등에 반발해 이날 오전 9시부터 10일 오후 6시까지 이틀간 경고 파업에 돌입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지하철 운행률은 평상시에 비해 75.4%에 그쳤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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