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는 MBC] "건달 해볼래?" 제안 거절하자 10대에 흉기 휘두른 남성 2명 구속
[뉴스데스크]
◀ 앵커 ▶
길거리에서 처음 만난 10대들과 술을 마시다가 중학생의 얼굴에 흉기를 휘두른 성인 남성 2명이 구속됐습니다.
폭력 조직에 가입하라고 권유하고 이를 10대들이 거절하는 등 술자리 말다툼 끝에 벌어진 일인데요.
피해 학생은 봉합 수술을 받고도 안면마비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제보는 MBC 백승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9월 중순, 경기 안양의 한 번화가.
10대 청소년 5명이 모여 있는 무리에 성인 남성 2명이 다가갑니다.
손을 붙잡고 어깨를 어루만지는 등 친밀감을 표시하며 대화를 나누다, 10여 분 뒤 함께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남성은 이곳에서 학생들을 유인해 100M 떨어진 유흥주점으로 데려갔습니다.
두 성인 중 30대인 남성이 영업실장으로 일하는 룸살롱.
양주가 오가는 등 분위기가 무르익자, 이 남성은 대뜸 자신이 폭력조직원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그러더니 10대들에게 '건달 생활을 같이 해보자'는 제안을 했다고 합니다.
[피해학생 어머니] "'너 깡패하고 싶냐' 그러면서 '뭐 깡패하고 싶으면 자기가 가입시켜 줄 수 있다'."
'같은 조직의 건달을 소개해주겠다'며 다른 20대 남성을 부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5시간여 술자리가 이어지다 말다툼이 생겼고, 이때부터 어른들의 태도가 돌변했습니다.
'버릇이 없다'며 한 중학생을 마구 때리기 시작한 겁니다.
나중에 합류한 20대 남성은 이 중학생을 다른 방으로 끌고 가 흉기까지 휘둘렀습니다.
[피해학생 어머니] "'뭐 어떻게 죽여줄까'라고 하면서 선택을 하라고 했대요. 칼을 입에다가 집어넣고 한 5cm 정도 이렇게 잘려나가고."
피해 학생은 눈과 입 주위를 크게 다쳐 전치 8주의 진단을 받았습니다.
특히 흉기에 베인 입 부위는 봉합수술을 했는데도 상처가 남았고, 입꼬리 쪽은 마비 증상까지 우려됩니다.
[피해학생 어머니] "학교 가기도 무서워하고 일단 밖에 나가는 자체도 되게 무서워하고. 사람들이 이렇게 보면 갑자기 자기를 찌를 것 같다."
경찰은 이달 초 가해 남성 2명을 특수상해 등 혐의로 구속하고 어제 검찰에 넘겼습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 강재훈 /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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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강재훈 / 영상편집 : 김민지
백승우 기자(100@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42004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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