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10시간 교전 끝에 요새 장악...하마스, 북부 통제력 상실”
팔레스타인의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의 본거지 가자지구에 진입해 북부 지역에서 격퇴전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군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9일(현지 시각) “가자 북부 자발리야 서쪽에 있는 하마스 요새를 10시간 교전 끝에 확보했다”고 밝혔다. ‘전초기지 17′로 불리는 이 요새는 앞서 이스라엘이 하마스 대원을 색출하겠다며 대대적인 공습을 가했던 자발리야 난민촌 인근에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곳에서 여러 개의 터널 입구와 무기도 다수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전쟁 발발 후 지금까지 파괴된 하마스의 터널 입구는 130곳에 달한다.
이스라엘군은 전날에는 “하마스가 가자 북부에서 통제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을 알게 된 주민 5만명이 북부에서 남부로 이동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대피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동영상에서 일부 주민은 손에 백기를 들고 있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군은 “주민들이 남쪽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특정 시간대에 교전이 벌어지지 않게 공격을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자국이 주도하고 있는 전황과 주민들의 집단 대피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개함으로써 하마스와 연계 세력의 사기를 꺾는 동시에 국제사회에서 거론되는 휴전·정전 가능성도 일축하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이날 앞서 AFP통신은 “카타르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3일간 교전을 중단하는 조건으로 하마스가 미국인 6명을 포함한 인질 총 12명을 석방하는 내용의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근거 없는 소문이고, 인질 석방 없이 휴전은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이번 전쟁에서 하마스의 배후로 의심받고 있는 이란 연계 세력에 대한 공습이 전날 잇따라 이뤄졌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 장관은 8일 미군 F-15 전투기 2대가 출격해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시리아 내 무기 저장고를 공습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이스라엘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에 있는 친이란 무장 세력 헤즈볼라의 군 공항 시설을 공습했다고 AFP와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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