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맞아 숨진 20대 여성…핸드폰 카메라에 찍힌 ‘충격적 용의자’

디에고 폰세카 보르헤스가 자신의 여자친구인 이엘리 가브리엘레 알베스에게 총을 겨누는 모습(왼쪽 사진). 오른쪽은 보르헤스의 총에 맞아 숨진 알베스. G1 보도 화면 캡처. 뉴시스

지난 4일 브라질 남서부 고이아스주에서 이엘리 가브리엘레 알베스(23)라는 여성이 총에 맞았다는 신고 전화가 접수됐다. 응급구조대가 현장에 출동했지만 이미 여성은 사망한 상태였다. 당시 그녀를 병원에 데려온 사람은 함께 있던 그의 남자친구 디에고 폰세카 보르헤스(27)였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 G1 등에 따르면 그는 경찰 조사에서 총격 상황에 대해 "알베스와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근처로 오토바이를 탄 두 남성이 다가왔고 한 명이 총기를 꺼내 여자친구를 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보르헤스의 얘기에는 모순이 있었다. 보르헤스는 알베스의 어머니에게 그녀의 사망소식을 전하면서 ‘매복 공격’을 받았다고 했다. 얘기가 달랐다.

의심스러운 정황은 또 있었다. 알베스의 어머니에 따르면, 알베스는 보르헤스와 1년 7개월 동안 사귀면서 그로부터 수차례 위협을 당했다. 보르헤스의 전 애인이 휘두른 흉기에 상처를 입어 입원하기도 했다. 또 사망 당일 아침에는 보르헤스와 관계를 끝내고 싶다고 어머니에게 말하기도 했다.

의심은 갔지만 증거가 없었던 사건은 알베스의 휴대전화에서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이 발견되며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조사 끝에 경찰은 피해자 알베스의 휴대전화에서 보르헤스가 그녀를 향해 총을 겨누고 있는 영상을 발견했다.

영상 속에서 알베스는 아무 의심 없이 웃으며 "이리 와서 이거 먹어"라고 말한다. 하지만 보르헤스는 대답 대신 총을 겨눴고 방아쇠를 당겼다. 그 후 휴대전화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브라질 경찰 당국은 이를 결정적 증거로 보고 보르헤스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 체포했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