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노예근성 있는 것들은 맞아야 해"‥공포의 학원장
[뉴스데스크]
◀ 앵커 ▶
"노예근성 있는 것들은 맞아야 한다" 한 영어학원 원장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원어민 강사를 가리키며 한 말입니다.
폭언과 욕설은 물론 폭행 정황까지 있는데, 이런 언행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이재욱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전남 여수의 한 영어학원.
'100% 원어민' 강사가 가르친다고 홍보하는 곳입니다.
지난달 이 학원에 강사로 취업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여성 A씨.
취업한 지 며칠도 안 돼, 학원 원장의 폭언이 시작됐습니다.
A씨가 담당한 영어일기 첨삭 지도가 마음에 안 든다는 것이었습니다.
[영어학원 원장] "네가 첨삭한 것이 100% 맞다고 확신해? 멍청한 게 진짜. (동료 교사에게) 저런 노예근성… 노예근성 있는 것들은 맞아야 돼."
직접적인 폭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원장] "이게 내 질문이야?"
[원어민 강사A] "아니오."
[원장] "그래서 네가 멍청하다는 거야."
[원어민 강사A] "아니에요. 멍청하지 않아요."
[원장] "그래서 네가 멍청하다는 거야. 이해해?"
'나는 멍청하다'를 외치라고 강요하고…
[원장] "'나는 멍청하다' 말해."
[원어민 강사A] "나는 멍청하다."
[원장] "말해! '나는 멍청하다' 말해. 어서!"
[원어민 강사A] "나는 멍청하다."
[원장] "말해!"
[원어민 강사A] "나는 멍청하다."
[원장] "진짜 멍청한. 바보, 이 멍청한 바보야."
주변 사람들이 말려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영어학원 원장] "저런 애들은 죽여버려야 돼 그냥. 저런 OO들은 확 그냥 죽여버려야 돼. <내가 지금 스트레스 너무 받으니까 그만하라고.> 저런 OO들은 확 그냥, 죽여버려야 돼. <계속 할 거예요?>"
폭언 뿐 아니라 폭행 정황도 있었습니다.
[영어학원 원장] "내가 말했지. 네가 첨삭하기 전에 뭘 해야 하는지. 너는 동료 교사를 불러서 배우라고 했잖아."
결국, A씨는 한 달도 못 버티고, 도망치듯 학원을 나와야 했습니다.
[A씨/원어민 영어 강사] "매일 맞다시피 했기 때문에 무서웠습니다. 학원 버스와 비슷한 차를 볼 때마다 원장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매우 두렵습니다. 한국말을 하는 남성들의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그를 떠올리게 됩니다."
학원 원장의 이런 폭언은 처음이 아닙니다.
2년 전 이 학원에서 일했던 남아공 출신의 또 다른 원어민 강사 B 씨도 비슷한 폭언을 들었습니다.
B씨의 머리끈이 마음에 안든다는 이유였습니다.
[원어민 강사B] "만약에 무슬림이 히잡을 쓰고 온다면"
[원장] "나는 무슬림을 고용하지 않아. 이것이 핵심이야. 나는 무슬림을 고용하지 않아."
원장의 폭언이 그치지 않자 강사 B씨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노동청에 신고도 해보고, 민사 소송도 제기했지만 증거 불충분이라는 결과만 받았습니다.
[B씨/원어민 영어 강사] "다른 시기에 그 학원에서 일했지만, 모든 강사가 한 이야기는 거의 같습니다. 한두 개 정도 다를지 모르지만, 거의 똑같은 이야기예요."
해당 원장은 취재진에게 원어민 강사들에게 폭언이나 욕설, 폭행을 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영어학원 원장] "<폭언하고 욕설…> 없습니다. <그런 사실 전혀 없으세요.> 네. <혹시나 주먹으로 때리시거나…> 없습니다. <전혀 잘 못한 것 없으시다.> 없습니다. 네, 또."
첫 직장으로 이 학원에 들어와 한국을 경험한 A씨.
원장에게 꼭 하고 싶은 질문이 있습니다.
[A씨/원어민 영어 강사] "그가 자신 앞에 있는 다른 사람들을 보듯이 나를 봤는지 정말 궁금해요. 당신이 다른 사람들을 볼 때, 완전한 사람으로 봤는지…"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영상취재 : 독고명·이주혁 / 영상편집 : 류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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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독고명·이주혁 / 영상편집 : 류다예
이재욱 기자(abc@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42001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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