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르게, 친숙하게… ‘사극’의 재발견
KBS2 ‘고려거란전쟁’
국내 드라마 첫 가상 촬영 기법
최신 기술 총동원 ‘대하 드라마’
MBC ‘연인’
병자호란 배경 엇갈리는 사랑
젊은 감각으로 재해석해 눈길
OTT 플랫폼도 가세
티빙 추격 액션극 ‘우씨왕후’ 등
외연 확장 힘입어 투자 줄이어
“젊은 사람들에게는 색다름을, 나이가 있는 분들에게는 친숙함을 줍니다. 특히 한국 드라마가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기존 드라마와 다른 면을 보여주기 위해 사극이나 과거 인물을 적극 사용하고 있습니다.”
‘고려거란전쟁’이 전통 사극인 대하드라마를 대표한다면, MBC ‘연인’은 젊은 감각으로 재해석한 사극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8월4일 방송을 시작한 연인은 지상파 드라마로는 이례적으로 2부로 나눠 방송 중이다. 1부는 9월2일 10회 방송으로 끝났고, 한 달여 뒤인 지난달 13일 11회로 2부가 시작해 현재 17회까지 진행됐다.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드라마로 한국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표방한다. 남자 주인공 이장현은 남궁민이, 여자 주인공 유길채는 안은진이 연기한다. 드라마 초반 5%대(닐슨코리아 기준) 시청률로 고전했으나, 남궁민·안은진의 뛰어난 연기력과 호소력 있는 이야기 전개 등으로 인기가 고공행진 중이다. 17회 시청률은 전국기준 11.4%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전 채널 및 금토 드라마 전체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사극 전성시대를 이끈 작품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연인’ 이후 다양한 사극, 또는 과거 인물을 소재로 사용한 드라마가 예고돼 있다. MBC는 ‘연인’의 후속작으로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을 방송한다. 죽음을 뛰어넘어 2023년 대한민국에 당도한 19세기 욕망 유교걸 박연우와 21세기 무감정 끝판왕 강태하의 금쪽같은 계약결혼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다. 이에 앞서 KBS2는 지난달 30일부터 조선시대 청상부마와 청상과부가 만나 혼례 대작전을 펼치는 중매 코믹 멜로드라마 ‘혼례대첩’을 방송 중이다. ENA도 사랑하는 연인에게 살해당한 뒤 시간이 멈춰버린 남자와 전생의 기억을 잃고 환생한 여자의 로맨스를 그린 ‘낮에 뜨는 달’을 지난 1일 처음 방송했다.
이에 대해 티빙 관계자는 “사극의 외연이 확장됨에 따라 정통 사극 외에도 추격 액션 사극, 로맨스 사극 등이 꾸준히 탄생하는 추세”라며 “특히 해외 시장에서도 한국적 소재를 기반으로 보편적 전개를 보여주는 사극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투자에 속도가 붙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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