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조토 뿌리면 사라진다?…빈대 공포 속 퍼지는 '가짜 정보'
빈대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빈대 퇴치법을 공유하고 대비책을 마련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중에는 잘못된 정보가 많고 빈대 잡으려다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내용도 있습니다.
정원석 기자가 팩트체크해봤습니다.
[기자]
요즘엔 빈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면, 이런 좌석이나 타인에게서 빈대가 옮겨붙었다는 소문도 신경 쓰입니다.
택배 상자를 집에 들여다 놓기도 거북하다는 사람도 많고, 외출 뒤에는 옷은 대충 털 순 없죠.
이틀 전엔 한 소셜커머스 업체의 식품 배송 가방에서 빈대가 발견됐다는 글이 소셜미디어로 확산했습니다.
급기야 이 업체 물류센터 곳곳에 빈대가 있다는 소문이 퍼졌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업체는 "빈대가 발견된 사례는 전혀 없었다"며 최초 유포자 등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경찰에 수사의뢰했습니다.
어딘가 붙어있던 빈대가 상자 속으로 유입될 가능성은 있겠지만, 특정 물류창고에 빈대 창궐 여부, 역시 확인된 바 없습니다.
[양영철/한국방역협회 전문위원 : (빈대가) 10분 정도 흡혈해야 하는데 그럴 수 있는 환경이 조성 안 된다는 거죠. 그런 시설들이나 대중교통에서의 빈대 서식은 왕성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크게 염려할 것은 없다.]
소문의 근원은 불안감입니다.
[김수정/서울 상암동 : 걱정 많이 되죠. 밖에서 묻어오면 그거 생기면 꼭 잡아야 하니까. 일단 애들도 그렇고 애 아빠도 그렇고 조심은 시키는데…]
공포감이 커지면서 검증 안 된 허위정보도 진짜처럼 떠돌고 있는 겁니다.
택배상자는 반드시 바깥에서 개봉하라는 질병관리청의 경고, 가짜뉴스입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 : 이게(택배가) 위험하다거나 이걸 들이지말라 이렇게는 저희가 언급한 적은 없습니다.]
바다에 깔린 흙인 규조토를 뿌려두면, 수분을 흡수해 빈대를 퇴치할 수 있다는 말도 떠돕니다.
하지만 입자가 작고 날카로운 규조토가 체내에 들어올 경우 몸에 더 해롭습니다.
일부 살충제 회사들의 주가가 급증하는 등 빈대 수혜주도 등장했지만, 성분에 따라 내성이 있는 경우도 있어 무조건 따라가는 것도 위험합니다.
[영상그래픽 장희정 / 취재지원 박민서]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마약류 치료제를 '공부 잘하는 약'으로…불법 식품·의약품 무더기 적발
- 손흥민에 인종차별 저지른 이 남성, 3년간 축구장 '출입금지'
- 놀이공원서 사라진 유모차, 보안팀과 CCTV 확인했는데…
- "빈대 23건" 서울시 공식 집계…이르면 내일 새 살충제 긴급승인
- 배우들 사이 어딘가 어색한 몸짓…"이건 미친 짓" 불만, 왜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 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 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 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 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 뉴스